TK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카드, '한나라 싹쓸이 견제론'

윤덕홍·김태일 후보 등 11일부터 단식농성 돌입

등록 2004.04.11 09:40수정 2004.04.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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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싹쓸이를 막아주세요" 10일 밤 대구지역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긴급대책회가 열리던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입구에서 대구지역 노사모 회원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특히 "후보들이 싹쓸이 견제론으로 공동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싹쓸이를 막아주세요" 10일 밤 대구지역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긴급대책회가 열리던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입구에서 대구지역 노사모 회원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특히 "후보들이 싹쓸이 견제론으로 공동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 싹쓸이는 더 이상 안 됩니다."

최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사무실에는 여기저기 A4용지가 여러 장이 나붙었다.

열린우리당 TK지역 관계자들은 요즘 부쩍 침울해져 있다.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내에서마저 'TK는 한 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우세를 보이던 곳도 시간이 갈수록 백중우세로, 백중우세 지역은 열세지역으로 돌아섰다. 탄핵정국 이전으로 시계 바늘이 되돌아간 셈이다.

결국 TK지역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TK 싹쓸이 견제론'을 마지막 카드로 뽑아들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 일색'의 대구는 더 이상 안된다는 말이다. 이번 17대 총선이 27석 전체를 한나라당이 쓸어갔던 지난 16대 총선을 되풀이해서는 안되며, 최소 몇 석이라도 열린우리당의 견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대구에 한나라당 싹쓸이는 안됩니다"

a 요 며칠 사이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여기저기 '싹쓸이는 안된다'는 글귀가 적힌 A4용지가 부쳐졌다.

요 며칠 사이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여기저기 '싹쓸이는 안된다'는 글귀가 적힌 A4용지가 부쳐졌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애초 TK지역 열린우리당은 최소 몇 개 의석은 한나라당이 아닌 타당에게 줘야 한다는'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론'을 17대 총선의 최대 이슈로 쟁점화할 전략이었다. 거기다 열린우리당이 여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경제활성화를 기대하는 지역 민심을 다잡을 각오였다.

그러나 탄핵정국은 이러한 전략을 수정하게 했다.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론'을 거론하기에는 TK지역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약진도 두드러진 편이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한나라당에서 '거여 견제론'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탄핵정국으로 열린우리당이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서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론은 잊혀져 갔다. 결국 우리가 느슨하게 생각한 면이 없지 않다. 전략적으로 판단 실수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의 말이다.

다시 '한나라당 TK 싹쓸이 견제론'이 등장한 것은 열린우리당 후보의 부인들로부터다. 지난 9일 이재용 후보의 부인인 강보향씨 등 8명은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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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부인들은 "한나라당은 우리 지역을 대표해온 친숙한 정당이었다"며 "하지만 그 결과는 무엇이냐,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 한나라당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공공연히 대구경북을 싹쓸이 한다고 장담하고 있다"면서 "탄핵쿠데타의 주역들, 차떼기 정당, 지역경제를 망친 장본인들이 싹쓸이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호소했다.

이날 후보 부인들은 '한나라당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는 호소를 담아 대구백화점에서 국채보상기념공원까지 1Km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올렸다.

10일 밤 긴급 대책회의

a 10일 밤 긴급대책회의에서 대구지역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싹쓸이 견제론'에 대해 공감하고 막판 총력전을 결의했다.

10일 밤 긴급대책회의에서 대구지역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싹쓸이 견제론'에 대해 공감하고 막판 총력전을 결의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후보자들도 '한나라당 TK 싹쓸이 견제론' 홍보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대구지역 열린우리당 후보자들은 10일 밤 10시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후보자들은 위기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기 위해 각 후보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특히 교수 출신으로 출마한 대구 수성구 갑·을 선거구의 김태일·윤덕홍 후보는 11일 오후 3시 황금네거리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다. 두 후보는 "더 이상 대구의 미래를 위해 한 정당이 싹쓸이 하는 것은 안된다"면서 "우리 자신의 당락과 관계 없이 학자적 양심으로 호소하기 위해 단식에 돌입한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대구지역 후보들은 11일 오후 2시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싹쓸이 견제론'을 홍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12일 오전 9시 '한나라당 싹쓸이 반대'를 호소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면서 막바지 선거국면을 돌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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