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날 신문-뉴스 보고 예측... 대화정치 펴길"

[총선로또 1등] 4개당 의석수 정확히 맞힌 김종표씨

등록 2004.04.16 15:32수정 2004.04.18 17:49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152, 121, 9, 10, 4, 3

지난 3월 25일부터 14일 자정까지 21일 동안 <오마이뉴스>가 벌인 '총선 로또, 의석수 알아맞히기' 이벤트에서 아쉽게도 6개당 의석수를 다 맞힌 참가자는 없었다.

다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기타 의석을 정확히 맞히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각각 +1, -1표씩의 오차만을 남긴 아이디 '사랑(h5043668)'의 김종표(42. 부동산업)씨가 1등을 차지해 노트북의 주인공이 됐다.

[관련기사] 총선 로또 당첨자를 알려드립니다

모두 8383명의 네티즌들이 참가한 가운데 각자가 정치평론가가 되어 의석수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던 이번 행사 결과, '이송평(freesp)'님과 '성실이(sengsil)'님이 각각 2등과 3등에 올랐다. 이들 역시 역시 네 당의 의석수를 정확히 맞혔지만 각각 제1당과 2당에서 틀렸기 때문에 순위에서 밀려났다. 이들은 LCD 모니터와 디지털 녹음기를 받는다.

<오마이뉴스>는 총선로또를 진행하면서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제시한 근거의 타당성이 높은 참가자를 선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4개 부문을 맞힌 7명 가운데 내부 논의를 거쳐 제 1, 2당의 수치를 맞히거나 이에 근사치를 적은 3명이 1, 2, 3위에 올랐다. 이밖에 4개 부문을 맞힌 나머지 3명과 3개를 맞힌 104명 가운데 추첨으로 선정된 7명에게 행운상이 주어진다.('행운상' 당첨자는 '오마이광장'을 참조하세요.)

"(열린우리당의) 과반 확보 소식에 기뻐서 밤새 술 마셨다"는 김종표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선 하루 전날 여러가지 신문, 뉴스 등을 보고 이 정도의 근사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실 대략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52석 근처라고 확신했는데 나머지는 운 아니었겠나"라고 웃은 뒤, 17대 국회에 대해 "대화의 정치,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이벤트에 참가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열린우리당 130∼150석, 한나라당 110∼130석으로 양당의 경합을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열린우리당이 네티즌 예상보다 다소 많은 의석을 차지한 셈이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10∼15석으로, 실제보다 높은 의석수로 예상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또한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15석 내외의 높은 의석수를 점쳐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열린우리당 270, 한나라당 29, 기타 0' 등 실제 가능성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바람을 올리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의석 예상 근거로 "한나라당은 최근 상승하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투표율 상승에 따라 120석에 약간 못 미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우리당의 지지율 회복은 당연(식빵돌이)", "박근혜 감성 정치 활약상 두드러짐. 끝내 지역주의 청산 못함. 우리당 경상지역 극복 방안 부재.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선거운동이 대선에 비해 부족하여 선거전의 리듬을 타지 못한 것이 우리당의 패책. 민주노동당의 입심(노회찬)은 촌철살인. 향후 진보세력의 교두보 확보(에코)" 등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마지막에 지역주의 바람 불어 아쉽다"
[인터뷰] 1등 당첨된 김종표씨

- 소감은?
"내가 1등인가? 예상하지 못했다. 1등 했다니까 기분은 좋은데 황당하기도 하다. 운이 좋은 탓이다. 사실 예전에 열린우리당 170석으로 입력했다가 하루 전날 수정했다. 과반은 채울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어제 밤 (열린우리당의) 과반 확보 소식을 듣고 기뻐서 밤새 술 마셨다."

- 혹시 일등으로 당첨될 지 알았나?
"대략은 맞췄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설마 했다. 맞힌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 좋은 꿈이라도 꿨는지?
"없다."

- 이전에 복권에 당첨된 적이 있는지?
"전혀 없다."(웃음)

- 노트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학교 2학년인 조카 줄 것이다."

-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었을 텐데.
"총선 하루 전날 여러가지 신문, 뉴스 등을 보고 이 정도의 근사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대략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52석 근처라고 확신했다. 나머지는 운 아니었겠나.

열린우리당은 수도권에서 지금보다 10석을 더 많이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고 영남쪽과 강원도에서 경남 5~6석 강원도에서도 역시 5~6석 더 얻을 줄 알았는데 수도권이랑 강원도·영남의 수가 뒤바뀌어 결국 152석이 됐다. 수도권은 적어도 견제심리가 있을 줄 알았다."

- 총선 결과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나?
"마지막에 지역주의 바람이 불어 아쉽다. 사실 경상도, 전라도에서 지역주의가 허물어져야 했는데…. 부산 시민들에게 서운한 감도 있다. 최소한 정형근씨 등은 퇴장시켰어야 했다. 여론이니까 인정하지만 그래도 안타깝다."

- 17대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화의 정치를 했으면 한다. 민주노동당이 약진했지만 정말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서민들이 직접 자영업을 하다보니까 정말 없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월세 몇십만원이 아쉬운 분들도 있다. 빈부의 차가 많다. 이런 점을 해결했으면 한다."

- 종사하시는 부동산 관련해서 바라는 점은?
"아파트 등 부동산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 아파트를 누르면 땅이 뛰고 땅을 누르면 아파트가 뛰고…. 아파트, 토지, 상가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임시방편적인 대증요법만 쓰는 것 같다. 입안자들이 실제 현상을 모른 것 같다. 정책과 현실은 괴리가 많다. 이러한 점을 해결했으면 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4. 4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5. 5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