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한나라당 싹쓸이 논쟁..<매일신문>도 가세

[논란] 대구경북 4·15 총선 결과 두고 상반된 '해석'

등록 2004.04.21 21:07수정 2004.04.28 17:55
0
원고료로 응원
"대구가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나라당 싹쓸이로 끝이 났다"
"왜 대구만 지역주의라 몰아부치나. 전라도의 싹쓸이는 중요하지 않나"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무소속 한 석을 제외한 나머지 의석이 '한나라당 싹쓸이'로 끝난 4·15총선 결과를 놓고 설왕설래가 뜨겁다. 특히 이러한 상반된 해석의 '충돌'은 21일 대구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공개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한나라당 싹쓸이가 지역 발전에 도움 되나"


21일 오전 10시 대구시의회 130회 임시회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의 김형준 시의원은 "대구는 여전히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한나라당 싹쓸이로 끝났다"며'한나라당 싹쓸이'가 지역주의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준 시의원은 "일부에서 광주나 전북, 대전과 충북 그리고 제주의 싹쓸이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광주나 전북에서 싹쓸이를 한 것은 민주당이 아니었고, 충청권의 싹쓸이가 자민련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는 '싹쓸이'지만 차별성이 있다는 것.

대구경북 4·15총선 결과 두고 시의회에서도 '충돌'

이에 대해 한나라당 소속의 김재룡 시의원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재룡 시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 시민들은 매우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대구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했다고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전혀 다르다"면서 "대구에서 열린우리당은 40%대의 지지를 얻었지만 호남지역은 한나라당이 극히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렀다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김형준 시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와중에 <매일신문>도 논쟁에 뛰어들었다.

a 21일자 <매일신문> 종합 3면

21일자 <매일신문> 종합 3면 ⓒ 매일신문(PDF)

<매일신문>은 21일자 종합3면에 4·15 총선 결과의 논란을 기사로 담았다. 이날 <매일신문>은 "총선 이후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 지역주의 논쟁을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분석한다"면서 <4·15 대구경북 표심, 과연 지역주의였나>는 제목의 특집을 게재했다.


<매일신문>은 그 첫번째 순서로 '특정당 일색논란'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매일신문>은 '왜 대구·경북만 지역주의냐'는 소제목을 달고, 지역주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상세히' 소개했다.

<매일신문>은 "지역 총선 결과를 지역주의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대구경북 보다는 호남의 표쏠림 현상이 더 심각하다는 주장"이라며 "호남과 충청권을 모두 합친 53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단 1명만 당선됐으며..."라고 보도했다. <매일신문>은 그 근거로 호남지역의 정당투표율을 예로 들었다.

"왜 대구경북만 지역주의인가..."
<매일신문> '지역주의 비판' 반박 비중있게 다뤄


<매일신문>은 정성진 전 국민대총장과 최재욱 전 환경부장관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매일신문>은 "정 전 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나는 대구경북의 표쏠림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보다 안정적인 나라, 보다 발전적인 나라를 바라는 대구경북민의 의지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 전 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주의가 오히려 대구경북에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면서 "'20%가 넘는 이들이 열린우리당에 표를 준 반면 호남지역은 1.3%가 한나라당에 표를 줬다. 이런 면에서 대구경북에서의 지역주의는 많이 약화됐다고 할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고 호남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매일신문>은 이 기사 말미에 이병휴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말을 빌어 "과거 30년간 (누려왔던)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나 단절된데 대한 상실감 등이 더욱 보수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다른 지역을 배격하는 성향마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반면 <매일신문>의 '지역주의 반박'에 비중을 둔 보도와는 달리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번 '대구경북 싹쓸이'가 지역주의의 새로운 발호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거여견제론도 실상은 '한나라당=지역당' 인식"

2004 대구총선연대 윤종화 집행위원장은 "전라도의 경우 민주당의 단 한번의 잘못(탄핵)을 용서하지 않고 심판한 것이고 충청도의 경우는 신행정수도라는 정책을 두고 평가·선택한 것으로 지역주의와는 다르다"면서 "대구경북의 총선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타 지역을 배제한 채 냉정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이번 대구경북의 총선 결과를 보면 지역주의가 새롭게 부활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며 "지역주의와 함께 대여견제론이 동시에 부상했고, 열린우리당이 진보적이라고 배격하는 냉전적 사고도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 위원장은 "하지만 낙선자들의 득표율이 과거와는 달리 높게 나온 것은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김두현 사무국장의 주장은 더욱 확고하다. 김 국장은 "대구경북지역의 4·15총선 결과는 지역주의 외에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충청도와 호남의 지지는 신행정수도라는 정책과 탄핵심판이라는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5. 5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