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규탄

광주전남 사회단체..."명백한 전쟁준비 계획"

등록 2004.05.21 18:05수정 2004.05.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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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민특위 광주전남본부 등 광주전남 사회단체 등은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의 패트피어트 미사일 배치 계획을 규탄했다.

전민특위 광주전남본부 등 광주전남 사회단체 등은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의 패트피어트 미사일 배치 계획을 규탄했다. ⓒ 오마이뉴스 이국언


광주전남 사회단체들이 한미연합사의 광주공항 페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배치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민특위 광주전남본부와 범민련 남측본부 광주전남연합 등 4개 단체는 21일 오후 2시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사일 부대 광주공항 배치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4년 전 항공모함과 조기경보기 등 첨단무기를 보내 신군부의 광주진압을 지원했던 미국이, 아직까지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미사일 부대 배치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인권평화 도시 광주에 미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월영령과 광주시민들을 모독하는 미국의 오만한 결정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전국에서 최초로 미문화원을 몰아냈듯이 만약 미사일부대가 온다면 광주 시민들은 그들을 몰아내고 미국의 오만함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학살 배후 책임...대중적 저항 부딪힐 것"

이들은 또 "미국은 미사일방어망(MD) 추진계획으로 해남에는 군사 통신기지를 설치하고 송정리에는 미사일 부대를 배치하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북녘 동포를 겨냥한 명백한 전쟁 준비계획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울러 "425명이나 되는 미군이 배치되면 미군범죄가 발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살인, 강도, 강간 등 미군의 강력범죄가 하루 3건씩 일어나고 있는 마당에 광주에서도 끔직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신 전민특위 조사단장은 "광주학살에 미국이 배후 책임자였음이 드러났음에도 한마디 사과 없이 다시 무력부대를 보낸다는 것은 광주에 대한 모독이고 오만한 행위"라며 "실제 들어온다면 대중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21일 <광주전남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에 대비한 방어목적"이라며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는 시기를 명시할 수 없지만 한시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어를 목적으로 한 배치여서 다른 주요 지역 생긴다면 이동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올 가을부터 배치가 시작돼 올 연말까지는 배치가 완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배치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추가배치 병력은 총 550명으로, 이중 여단본부가 위치할 오산기지에는 125명, 2개 포대가 배치될 광주비행장에는 425명의 병력이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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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와 오산에 패트리어트 방어미사일 추가배치


"지금은 한국 교육 중"
제35 방공포 여단, 주둔 앞서 주민 융화 프로그램 실시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21일 "미군은 한국배치에 앞서 주둔지역 지역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해 교육 중이다"며 "한국에 배치돼 잘 지내기 위해 한국의 풍습이나 문화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8군 관계자와 한국전문가들이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새로 근무하게 될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과 문화, 동서양의 차이 등에 대해 이해의 시간을 통해 사전에 한국사회를 이해하도록 하는 목적이다.

특히 이번 교육은 주한미군이 현재 진행중인 '좋은 이웃 프로그램'을 장병들에게 소개하고, 장병들이 머물게 될 오산과 광주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지역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집중 교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는 추가로 배치될 장병들에게 한국의 문화체험은 물론 지역학교, 사회복지 시설 등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80년 광주와 관련 민감한 현안이 되고 있다는 데 대해 "미군에 대한 정서를 잘 인식하고 있다"며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어서, 실제 배치되면 피부로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국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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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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