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기름값 전국 '최고'

분당 지역 9개 주유소 평균 기름값, 서울·제주보다 높게 나타나...업체간 담합 의혹

등록 2004.05.22 13:51수정 2004.05.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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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분당 지역 9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 지역 9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종구

경기 분당 지역 9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리더> 취재팀이 무작위로 조사한 분당지역 9개소의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제주도 지역 평균치보다도 높아 업체간 담합의혹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국석유공사는 5월 18일 현재 전국 평균 유가는 휘발유가 1362원, 경유가 864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제주도는 유통경로의 어려움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고(휘발유 1429원·경유 948원), 서울(휘발유 1414원·경유 918원)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취재팀이 조사한 결과 분당지역 9개소의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은 1440원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보다 무려 리터당 80원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의 경유값도 전국 평균보다 리터당 66원 많은 93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분당이 속한 경기도의 평균 기름값(휘발유 1379원·경유 876원)과 비교해도 훨씬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에서 무연 휘발유 50리터를 넣을 경우 7만 2000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전국 평균치로 환산한 지불액 6만 8100원보다 4천원 정도 더 지불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북(휘발유 1331원)과 충북(경유 832원)을 분당과 비교한다면 리터당 기름값은 100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분당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기름값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a 18일 현재 한국석유공사 전국유가 동향과 분당지역 9개 주유소의 소비자가를 비교했다.

18일 현재 한국석유공사 전국유가 동향과 분당지역 9개 주유소의 소비자가를 비교했다. ⓒ 이종구

a 분당지역 9개 주유소의 기름값

분당지역 9개 주유소의 기름값 ⓒ 이종구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성남지부 정경우 상담실장은 "분당 사람을 봉으로 보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대부분 소비자가 별 의심없이 가까운 지역 주유소를 찾는 걸 악용한 셈"이라며 "그렇게 가격대가 비슷한 수치로 높게 나왔다면 담합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의혹을 표시했다.

현재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은 90년대 초 기름값 자율화 시행 후 주유소 자체로 정할 수 있어 현 제도상에서 제재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석유파동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고서는 일선 주유소의 기름값을 정부가 제재할 방법은 없다"며 "만약 특정 지역 주유소가 담합해 기름값을 올린 것이 적발된다면 행정력을 동원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분당 야탑동 A 주유소 김모 대표는 "(분당)주변 주유소의 가격대를 봐가면서 기름값을 책정하다 보니 그렇게 비싼 수치가 나온 것 같다. 원래 형성된 가격에서 여러 요인으로 인해 다소 가격대가 변동이 생기는 것이지 특정 의도는 없다"고 담합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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