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태안21, 멸종위기 사구식물 지키기에 구슬땀

25일 학생 150여 명과 함께 달맞이꽃, 미국자리공 등 귀화식물 제거작업 펼쳐

등록 2004.05.25 23:49수정 2004.05.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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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5일 신두리 모래언덕에서 태안지역 학생들이 달맞이꽃등 귀화식물 제거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5일 신두리 모래언덕에서 태안지역 학생들이 달맞이꽃등 귀화식물 제거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윤기창

푸른태안21 추진협의회(대표회장 이성·이하 추진협)는 25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사구식물의 보고인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모래언덕(천연기념물 431호)에서 태안고등학교 등 군내 7개교 학생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달맞이꽃과 미국자리공 등 귀화식물 제거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추진협에 따르면 신두리 사구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초종용(Orobanche coerulescens)을 비롯한 사구 식물 29종과 귀화식물 20종, 자생식물 237종 등 모두 286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번식력이 왕성한 달맞이꽃과 미국자리공등 귀화식물들이 모래언덕의 초지를 마구 잠식하고 있어 연약한 사구식물과 자생식물들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추진협은 사구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귀화식물 제거작업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 4월 서남중학교 학생 120여 명과 함께 신두리 사구의 귀화식물 제거작업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이 날까지 모두 세 차례 500여명의 학생과 함께 이 작업을 벌였으며 올해 말까지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귀화식물 제거작업에 나선 학생들은 작업이 끝난 후 푸른 태안21 최기학 자연생태분과위원장으로부터 모래언덕에 사는 사구식물과 자연생태계 보존대책 등에 대해 전반적인 현장교육을 받았으며 직접 자연보호운동에 참여했다는 자긍심을 갖고 돌아왔다.

한모(17·태고 2년)군은 "이 날 귀화식물 제거작업을 하면서 식물의 생태계도 약육강식의 본능을 가진 동물의 생태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 자연생태계를 직접 체험하고 희귀식물의 보고인 사구의 중요성을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임효상(57) 운영위원장은 "한 그루의 나무가 6만개 이상의 씨앗을 생산하는 달맞이꽃은 미국자리공과 함께 사구식물 군락지를 파괴하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며 "이 같은 귀화식물 제거작업으로 사구식물과 자생식물을 보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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