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고장 건설'은 한목소리...각론은 달라

[인터뷰] 민주당 정완기·열린우리당 김성인 화순군수 후보

등록 2004.05.31 09:26수정 2004.06.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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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수 재선거에 나선 정완기 민주당 후보와 김성인 열린우리당 후보는 공통적으로 '잘사는 화순 건설'을 내걸고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후보는 화순에서 그간 치러진 과열선거의 후유증과 기초단체장의 부정 등이 지역의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방법에는 차이를 보였다. 공직사회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두 후보는 인사위원회의 객관성을 중시하면서도 정 후보는 '부정척결에 대한 단체장의 의지'를, 김 후보는 '행정정보의 대폭 공개에 의한 신뢰 획득'을 중요 조건으로 꼽았다.

지역현안인 수매가 인하 문제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군 농업예산 10% 인상을 통한 특용작물 대규모 육성을, 김 후보는 수매가 인하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수매가 보전·자체직불제 등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또 논란거리인 광주와의 공동학군제에 대해 정 후보는 반대입장을, 김 후보는 찬성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 후보는 지역 고등학교에 대한 지원확대와 군립학원 설립을 주장했고 김 후보는 화순을 광주와 인접한 나주, 담양, 장성 등의 단체장과 협력해 공동학군제 문제를 풀겠다는 방침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오마이뉴스>는 6·5 재보선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후보를 29일 연쇄인터뷰했다. 아래는 후보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

정완기 민주당 후보 "특용작물, 독립경제권으로 화순경제 발전시킬 것"

a 정완기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

정완기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 ⓒ 오마이뉴스 이승후

- 출마 동기는 무엇인가?
"30여년 전 양회수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시며 중앙당 총무국장, 서울 서초구위원장, 전라남도의회 운영위원장, 금융결제원 감사 등을 거치면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지난 시기 얻었던 많은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 화순의 발전과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열정과 신념으로 출마하게 됐다."


- 최근 자치단체장이 비리에 연루되는 등 공직사회 도덕성이 논란거리다. 공직사회 투명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은?
"이름뿐인 인사위원회가 실제로 일할 수 있도록 자리잡아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그걸 이끌어 가는 군수의 자질과 의지도 확고해야 한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군수의 자질과 의지다. 이걸 가지면 시스템보다도 확실하게 도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 정부의 수매가 인하방침에 대한 입장은?
"정부는 직불제, 피해보상, 과수 등에 대한 보험제도 등을 확대하고 고루 혜택이 주어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지금 현재 우리군의 농업에 관한 예산이 약 7.5%정도 되는데 앞으로 점차적 10%대까지 올릴 계획이다. 앞으로 벼농사 위주의 농업은 경쟁력이 어렵기 때문에 인상된 예산을 기반으로 특용작물의 대단지화를 추진해, 유통부터 가공까지 필요한 시설들을 넓혀가면서 하면 벼농사보다 소득증대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이미 화순은 불미나리, 인진쑥 등의 특용작물이 성공반열에 올랐다."


- 선거판세와 선거결과 예상은?
"화순은 지금까지 지난 총선때 우리 군 출신의 열린우리당 문두식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자는 바람이 화순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곳은 야당세가 센 곳이다. 팽팽한 풍선의 바람이 빠지듯이 열린우리당의 거품이 빠지면서 이제 민주당은 올라가고 열린우리당은 내려가니까, 차이가 많이 좁아졌다. 조만간 우리가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자신이 군수직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30여년간 정치적 지조를 지켜서 군민에게 믿음을 줬다. 또한 저는 화순의 경계를 넘어서 전남도의회 운영위장도 했고 중앙당 총무국장, 금융결제원 감사 등 중앙정부, 지방정부를 두루 거치고 정당과 국회경험도 했다. 다방면에 걸쳐 공부를 많이 했다. 그래서 여러 이점을 최대한 살려 고향의 화합을 이뤄내고 경제발전도 기해서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큰 꿈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 당선된다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은 무엇인가?
"화순은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부정선거로 인한 갈등이 고조돼있으므로 화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 다음으로 화순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지금 현재 화순의 상권이 광주의 상권에 뺐기고 있다. 그래서 군민과 상인을 설득해 가격을 조정하고, 소비자가 화순에서 소비하는 화순의 독립경제권을 형성하고 추진하겠다."

- 광주와의 공동학군제가 논란거리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흔히 표를 얻기 위해 공동학군제를 주장하지만 옳지 않다. 장래를 위해서는 화순에 있는 고등학교를 살려야한다. 이를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젊은 선생님들을 모셔와 교사의 질을 높이겠다. 선생님의 질이 좋아지고 학교시설이 훌륭하면 성적이 떨어질 일이 없다. 광주로 가는 학부형들도 설득하겠다.

더불어 화순은 광주에 비해 학원이 적고 질이 낮다고 한다. 좋은 학원 들어오라고 아무리 사정해도 안되니까 군에서 학원을 세우고 경영해볼 생각이다. 이미 전북 순창에서 성공했다. 순창의 모델을 참고삼아서 해볼 생각이다."

- 지역민에게 하고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번 선거는 정당이나 정치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군의 살림을 맡고 인물다운 인물을 뽑는 것이다. 그리고 검증되고 준비된 인물을 뽑아야 후회가 없다. 이번에 저를 믿고 선택해주시면 지금까지 뒤떨어진 화순을 전라남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1등군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김성인 열린우리당 후보 "수매가보전, 웰빙타운화로 도농복합특성 살릴 것"

a 김성인 열린우리당 화순군수 후보

김성인 열린우리당 화순군수 후보 ⓒ 오마이뉴스 이승후

- 출마 동기는 무엇인가?
"그동안 의정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자치의 가치와 이념에 맞게 지역을 경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다. 그리고 화순군이 자치단체장의 비리와 부정으로 인해서 매우 어려운 과정을 겪어왔고 이런것들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우리사회의 큰 흐름이 개혁과 변화쪽으로 가고있기 때문에 우리 지역사회도 분위기를 바꿔야한다는 생각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주변사람들의 강력한 권유를 받고 결심을 굳혔다."

- 최근 자치단체장이 비리에 연루되는 등 공직사회 도덕성이 논란거리다. 공직사회 투명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은?
"열린군정을 위해 인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한다. 인사위원회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구성해서 모든 공직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으로 인사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모든 행정정보들을 공개해야 한다. 특별한 기밀에 속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정보를 군민들과 언론에 공개해서 검증과 비판을 받아야한다. 한발짝 더 나아가 북구청처럼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해 예산편성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의 요구와 이해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정부의 수매가 인하방침에 대한 입장은?
"나도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수매가 인하에 반대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책 없이 수매가를 인하하는 것은 반대하며 그 입장을 당선된 후에도 지킬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자치단체차원에서 수매가보전, 조건분리적 자체직불제 등을 강구해야 한다. 선진국들도 지방정부차원의 자구책을 시행중이다."

- 선거판세와 선거결과 예상은?
"아직 낙관할 때는 아니지만 승리를 예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몇몇 무소속 후보들이 의미 있는 선전을 하셨는데 갈수록 무소속의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결국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승부로 갈 것으로 본다."

- 자신이 군수직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청년시기부터 농민운동에 참여했고, 여러 시민단체와 연계해 활동하는 등 말석이나마 우리사회의 개혁현장에서 활동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의정활동을 통해서 가장 개혁적인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운동과 의정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화순이 안고있는 고민과 문제점을 풀어갈 자신이 있다."

- 당선된다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은 무엇인가?
"행정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행정의 주도력이 강하게 관철되는 지역의 특성상 행정이 투명하게 바로 서고 군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촌지역이기 때문에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제도 충실히 실행할 것이다. 또한 도농복합지역의 특성도 강하기 때문에 아파트문제, 기반시설, 쾌적한 광주인근의 배후 전원도시로서의 기능과 관련한 고민도 많다. 전원도시와 관련해서 화순을 웰빙타운개념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 연장선상에서 지하철연장, 공동학군제 등이 제기된다."

- 광주와의 공동학군제가 논란거리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공동학군제가 우리지역에서는 숙원사업이다. 결국은 탈도심을 지향하는 대도시의 중산층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지역에 명문고도 자연히 생길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공동학군제 하자는 얘기를 할 필요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되기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에 지역의 일부분이라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공동학군제는 화순뿐만 아니라 광주와 인접한 장성, 나주, 담양과도 맞물려있기 때문에 해당 단체장들과 공동으로 협의해 풀어나갈 것이다. 아울러 지역의 교육기반이 취약해지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연구해 시행할 것이다."

- 지역민에게 하고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번 선거가 깨끗하고 투명하게 치러졌으면 좋겠다. 왜냐면 역대 화순지역 선거가 혼탁하게 치러짐으로써 지금까지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선거를 깨끗하게 치르고, 돈이나 패거리나 인정에 휘둘리지 말고 냉정하게 치러쳤으면 좋겠다. 누가 정말 지역을 제대로 이끌고 경영할 사람인가를 판단하고, 아울러 늘 농민, 서민들과 함께 생활해온 저를 선택해주시길 호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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