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신임 회장오마이뉴스 남소연
지난 달 29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상 처음으로 회원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법무법인 덕수의 이석태 변호사(51·사시 24회)가 회장에 뽑혔다. 민변과 민변의 전신격인 '청년변호사회'에서 활발한 인권운동을 벌여온 이 회장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부터 지난 2월까지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88년 창립 때부터 활발한 민주화운동을 벌여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최근 참여정부의 주요 인재풀로도 주목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고영구 국가정보원장, 강금실 법무장관,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민변 출신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천정배 원내대표를 비롯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3명, 한나라당 소속 1명 등 총 14명의 민변 출신자가 당선됐다.
지난 1일 이석태 변호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민변 출신자들이 현 정권과 여당에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민변의 권력감시와 비판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민변과 참여정부는 각자의 길을 갈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부안핵폐기장 사건과 파병 문제 등에 대해 현 정부를 가장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한 단체가 민변"이라며 "이후로도 개혁에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회장 선출 총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부결된 '민변 회원의 공직 진출시 회원자격 상실'안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직에 진출하면 일단 탈퇴토록 하고, 재가입을 원할 경우 다시 입회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는 것.
이 회장은 올해 주력 사업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첫손에 꼽았다. "민변 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올해 구체적인 활동 스케줄을 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올해가 국보법 완전폐지에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전문직 출신 국회의원 겸직 금지안 찬성한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변호사, 법무사, 공인회계사 출신 국회의원의 재직 기간 중 겸직 금지안'에 대해서도 "사견을 전제로 찬성한다"며 "민변 차원에서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양심적 병역거부'문제가 공론화 되는 계기를 마련했던 오태양씨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이 회장은 최근 대만을 다녀왔다. 대통령 탄핵심판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이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에 대비해 지난 2000년부터 대체복무제가 시행되고 있는 대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대체복무제가 실시되면 병역기피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 상임집행위원과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를 지낸 이 회장은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동성동본 불혼 헌법소원 사건, 매향리 소음피해 손해배상 청구사건 등의 변호를 맡았고, 미국의 유명한 채식주의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의 번역서를 내기도 했다.
한편 민변 부회장에는 백승헌, 윤기원, 이기욱 변호사가, 감사단에는 김한주, 김진 변호사가, 사무총장에는 장주영 변호사가, 사무차장에는 강기탁, 이상희, 장경욱 변호사가 뽑혔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인터뷰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