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남소연
-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P3폰 출시로 음반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LG텔레콤이 단말기 몇 대 더 팔겠다고 무료MP3 재생 제한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 방안은 음반사업자와 이통사업자, MP3폰 제조업체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MP3폰에 넣은 음질제한 기능을 소비자가 풀면 범법행위가 된다. 사장의 입장에서 우리 고객을 범법행위하게 할 수 없다."
-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나.
"대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다른 모델이 찾자는 것이다. 우선 MP3파일은 유료화 돼야한다. 관행화된 무료다운로드는 고쳐야하지만 전제조건이 있다. 현재 한 곡당 800원이라는 가격을 낮춰야 한다.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이 월 3000원에 무제한 다운로드나 곡당 300원이더라. 이는 가격이 낮아지면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소비자들도 굳이 무료파일을 불법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CD는 MP3폰 나오기 전에 이미 안 팔렸다. 전세계적인 추세다. 디지털 기술 발전을 거역할 수 없다. 때문에 기술적인 발전을 활용해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생각해야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모델은 단말기에 좋은 음질의 MP3를 광범위하게 보급시키고 다운로드 받게 해 음반시장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음반업체들이 콘텐츠개발업체(CP)와 유통과정에서 이윤을 뜯기는 유통구조를 혁신해야 한다. 이것이 본질적 해결책이다. LG텔레콤은 이런 방향으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것이다"
“MP3폰 출시 음반시장 키울 좋은 기회”
- 음반업계에서는 300원으로 내리더라도 불법 파일 공유는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보는데.
"물론 디지털 기술이 워낙 발전하고 있어 가격인하 또는 법과 제도로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들에게 저작권 보호의 필요성을 알려나가고 설득해야 한다.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다. 음반업계도 가수들을 동원해 LG텔레콤과 싸우지 말고 함께 유료화 캠페인을 벌였으면 좋겠다.
우리도 적극적으로 앞장 설 용의가 있다. 10곡이나 15곡을 구입해서 MP3폰에 저장시켜주고 앞으로 다운받을 때는 300원을 내야한다고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MP3폰은 현재 2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구입하고 있다. 그만큼 음반시장을 확대할 폭발력이 있다. 음반시장을 장년층까지로 확대할 수 있는데 왜 이런 소모적인 싸움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 음반시장의 확대는 발전하는 디지털 복제기술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MP3가격이 300원대로 떨어지고 다운로드 받는 방법이 쉬워지면 파이가 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10~20대는 여러 파일공유 프로그램(P2P)을 이용해 쉽게 무료 파일도 내려받는다. 하지만 30~40대만 해도 잘 모르고 이런 수고를 귀찮아한다. 때문에 콜센터를 통해서 전화 한통으로 쉽게 구입을 할 수 있게 하면 음악시장을 장년층으로 넓힐 수 있다. 50~60대 지인들을 만나 물어봤다. MP3폰에 관심이 대단하고 다운로드 받는 방법을 궁금해 했다. 쉽게 다운로드 받게만 하면 시장확대가 가능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렇게 되면 이통사업자들, 음반사업자들 소비자들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
- 사용하고 있는 MP3폰에는 어떤 곡이 들어있나.
"‘가을우체국 앞에서’, ‘그리운 얼굴’, ‘그저 바라볼 수만 있다면’, ‘낭만에 대하여’ 등이 들어있다 한 10곡쯤 되는 것 같다. 내 사례를 보아도 MP3시장을 장년층이 즐겨듣는 그런 노래들까지로 확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