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선착장함정도
시장 골목을 모처럼 한가하게 걸어본다. 한 할머니가 머위 나물 한단을 500원에 사가라고 부탁한다. 할머니는 조그만 보따리 속에 몇가지 나물을 담아 장에 돌아 다니며 팔고 있는 것 같았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다팔면 모두 5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무심코 그 할머니를 지나쳤다가 갑자기 불쌍한 마음이 든다. 뒤를 돌아 그 할머니를 찾았으나 벌써 골목을 돌아가고 없었다. 걸음을 재촉하여 그 할머니를 쫒아가 할머니의 보따리에 든 고구마 한봉지를 3000원에 사주었다.
어시장의 활기가 느껴지는 아침이다. 시장 한쪽에 있는 복국집에 들어가 아침을 해결하고 산책겸 통영항 해변을 따라 해저터널로 향했다. 해저터널을 지나 통영 대교를 거쳐 한 바퀴 돌아 다시 여객선 터미널로 돌아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여객선 터미널 매표소에 확인한 결과 오늘이 주말에 날씨가 좋고 손님이 많아 11시에 소매물도 배편이 한번 더 있다고 한다.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 온 것 같은 느낌이다. 11시 배편으로 들어가서 오후 3시 40분 배편으로 나올 수 있는 계산이다. 시계를 보니 그래도 한시간 이상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점심 도시락 준비 할겸 충무 김밥을 사러 다시 남망산 조각공원쪽으로 걸어가 도시락을 준비하여 여객선 터미널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