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수많은 자원봉사들은 꼭 필요한 존재다!조미영
프린지 축제의 특징은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과 자유스러움이다. 이는 축제 장소에서도 잘 나타난다. 축제 기간에는 학교, 교회, 술집, 식당, 야외정원 등이 순식간에 공연장으로 변한다.
지역 내 극장에서 다 소화할 수 없는 많은 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는 탓이기도 하지만, 굳이 축제를 위해 대형 축제장을 조성하고 공연장을 건설하여 자연스러움을 깨뜨릴 의도도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공연을 보기 위해 도시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나중에는 이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은 에딘버러 성 뒤쪽으로 가야 하니 근처 산책로를 따라 경치 구경을 하며 가면 되고, 오후엔 로얄마일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가니 가게에 들러 쇼핑을 해야겠다. 내일은 대학교 내의 강당에서 공연을 봐야 하는데 학교구경은 그때 할까?" 등등 편식됨 없이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니게 된다.
이것은 축제분위기를 골고루 나눠주어 엄청난 관람객을 분산하는 효과와 함께 그에 따른 이익과 부작용도 함께 덜어낸다.
접근성이 뚝 떨어진 일정 공간의 행사장에 가서 주차문제, 오물처리 문제 등으로 고생한 기억이 있는 이들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뿐이랴, 식사 해결을 위해 턱없이 비싼 돈을 내고 형편없는 끼니를 먹기 위해 노점상을 기웃거려야 하고 지역 상점들은 축제장으로 빠져나간 인파들 덕분에 오히려 타격을 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