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무협소설> 전사의 후예 360

악인은 지옥으로 (8)

등록 2004.08.11 12:15수정 2004.08.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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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으으으윽!”
“후후! 이제 아가리를 놀리고 싶어도 못 놀리게 되었다. 어떠냐? 네 소감은?”

“으으윽! 으으으으윽!”
“뭐라고? 좋다고? 호오! 대단하다. 좋아, 그럼 이번엔 네놈 아가리에 박힌 옥수수들을 빼야겠는데 어떻게 할까?”


“으윽! 으으으윽!”
“그래 그래, 알았어. 네놈 뜻대로 이걸로 박살낸 다음에 하나 하나 뽑아줄게.”

빠각! 우직! 우지지직! 빠가각! 우지직! 우직!

괴한은 파문도의 손잡이로 석원신태랑의 이빨을 모두 박살냈다. 그리고는 예리한 칼끝으로 잇몸 속에 박힌 이빨을 뽑아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던 지독한 고통이었기에 석원신태랑은 비명을 지르며 깨었다 혼절하기를 반복하였다.

그가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은 찢긴 입 안 가득히 잘려진 창자로 채워진 후였다. 물론 제 자신의 창자였다.

엄청난 통증도 통증이겠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는지 비명도 신음도 아닌 괴상한 소리를 냈다.


“으으으! 으으으으…!”

그 상태로 반 시진 정도가 지나자 더 이상의 신음이나 비명은 없었다. 과다한 실혈로 인해 숨넘어가기 일보직전이기 때문이다.


“어떠냐? 아프지? 크흐흐! 아프다니 다행이다. 자, 이제 정말로 갈 시간이다. 웬만하면 네가 뒈진 후에 뿌리려고 했으나 시간이 별로 없어. 크흐흐! 살아 있을 때 화골산(化骨散)을 뿌리면 어떻게 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잘 되었다.”
“으으! 으으으으…!”

“뭐? 너무하다고? 임마, 너무하긴 뭐가 너무해? 예전에 네놈들은 본곡 곡도들에게 이런 짓을 더 많이 했잖아. 넌 그런 행위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후후! 네가 한번 당해보면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를 확실하게 알게 될 거다. 알았어?”

“으으으! 으으으으으…!”
“시끄러! 짜식이 아가리를 찢어놨는데도 떠드네.”

말을 마친 괴한이 옥병을 기울이자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풍겼다. 그것이 닿자마자 노릿한 냄새를 풍기는 희끄므레한 연기 가 피어오르면서 녹아들고 있었다.

“으윽! 으으으윽! 으으으윽…!”
“이런 이런, 되게 아픈 모양이군. 고통스럽겠지만 어찌하겠느냐? 이 모든 것이 자업자득인 것을… 그러니 평상시에 잘하지!”

괴한이 조소를 머금는 순간 석원신태랑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화골산 덕에 제압되었던 혈도가 풀린 모양이었다.

“아아악! 아아아아악! 크아아악! 사, 살려줘! 아아악! 아아아아악! 끄으으윽! 아아악! 사, 살려줘! 아아아악!”
“지옥에 가거든 아예 거기서 푹 썩어라. 알았지?”

“아아악! 사, 살려… 잘못! 아아악! 아아아아악! …!”
“늦었어 임마! 그냥 그러다 뒈져.”

팔짱을 낀 채 녹아드는 석원신태랑을 바라보는 괴한의 눈빛에는 후련하다는 빛이 감돌고 있었다.

같은 순간, 왜문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석원신태랑과 차기 문주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던 안배진태(安倍晋太)의 처소에서도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 역시 입이 찢겨있었고, 두 눈에는 젓가락이 박혀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마룻바닥에 누워있는 그의 손목과 발목에 족쇄가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풀어헤쳐진 그의 상의는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는데 펄떡이는 심장이 드러나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슴을 가르고 갈비뼈를 뽑아낸 결과이다.

“짜식! 별것도 아닌 것이 강심장인 척하였군.”

왜문이 선무곡을 강점했을 당시 사람들의 성을 바꾸도록 한 것은 강요가 아니라 선무곡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망언을 한 마생태랑(麻生太郞)의 거처에서는 이빨이 온통 부서지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짜식아, 이제 시작이야. 이제 아가리를 작살냈으니 네놈의 뱃속엔 뭐가 들었는지 한번 볼까?”

말을 마친 괴한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마생태랑의 배를 가르고 창자 등 오장육부를 끄집어냈다. 아무렇게나 잘려진 그것들은 쓰레기처럼 여기저기 버려지고 있었다. 이를 본 마생태랑은 깊디 깊은 혼절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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