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소방방재청은 화재 등 재난 방지를 위해 여름방학 기간 중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수련시설을 점검하고 위험요인이 지적된 곳에 대해 일부는 현지에서 시정조치하고, 일부는 시정토록 했다. 기간내 시정이 어려운 곳은 위험요인이 해소될 때까지 추적관리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예찰활동 강화와 안전점검 추가실시 등을 통해 재난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관련제도 등을 정비해 나간다고 밝혔다. (국정브리핑 7월 29일 발표)
여름방학동안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할진대, 많은 아이들이 항시 이용하는 아니 이용할 수밖에 없는 학교에 대한 소방점검은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학교 두 곳을 살펴봤다.
a
▲ 소방차가 뒤편 건물로 들어가기엔 너무 낮은 높이입니다. ⓒ 박미경
학교 중 한 곳은 건물이 세 동이다. 만약 뒤에 있는 건물 중앙에 불이 날 경우 소방차가 건물로 진입할 수 없다. 건물 사이에는 차들이 드나들 수 있게 3m정도 공간이 있지만 3.9m높이의 소방사다리차가 진입하기 위해선 4.5m정도의 높이가 확보돼야 한다.
a
▲ 건물 맞은편은 계단까지 있이 차의 진입을 막고 있습니다. ⓒ 박미경
다른 방향의 진입로 역시 공간은 있으나 사다리차가 들어가기엔 높이가 낮고 계단이 있어 들어갈 수도 없다. 뒷동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학교 안에서 소방차가 화재가 난 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a
▲ 방어물로 막혀 소방차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 박미경
또 다른 학교는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에 방어물을 설치해 놓았다. 건물에 화재가 났을 경우 방어물을 치워야만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철골로 된 방어물을 쉽게 치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방어물을 치운다 해도 고무로 만든 또 다른 방어물이 지키고 있다.
a
▲ 소방차가 중앙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고가사다리는 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박미경
이곳 역시 건물 중앙 높은 층에 화재가 날 경우 방어물 때문에 진입이 어렵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에 소방사다리차가 들어간다 해도 얼마 간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다리를 펼 수가 없다고 한다. 건물과 화단사이에 소방사다리차가 들어가도 사다리를 펼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될까 싶다.
얼마 후면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간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한 가상시나리오를 작성하고 학생들이 안전한지 점검해야할 것이다.
화재진압에 가장 중요한 최초의 몇 분을 현장에 진입할 길을 찾고, 또 진입하기 위해 방어물을 치우는 데 허비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a
▲ 학교 뒷편의 창문, 당황한 아이들이 탈출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 박미경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