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철회' 열기 잇는 울진평화모임

김선일씨 사건 계기 자발적 모임...'이어굶기'·군청앞 연일 집회

등록 2004.08.19 21:45수정 2004.08.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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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진평화모임 회원들이 연일 군청 앞에서 '파병철회'를 위한 집회를 갖고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울진평화모임 회원들이 연일 군청 앞에서 '파병철회'를 위한 집회를 갖고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 울진평화모임

정부가 국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라크 파병을 강행했지만 경북 울진의 '파병철회' 열기는 좀체 식지 않고 있다.

이렇게 울진지역에서는 '파병철회'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결성한 '울진평화모임'이 있기 때문.

울진평화모임은 지난 6월부터 자발적으로 파병철회 운동을 벌이고 있는 울진지역 주민이 중심으로 결성한 단체이다.

아직 정식단체로 등록되거나 변변한 상근 활동가도 없지만 울진평화모임은 지역에서 열성적으로 파병철회와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울진평화모임의 활동에 참가하는 회원들의 열정은 '뜨겁다'.

울진 주민 910명에 파병철회 서명 받아

고 김선일씨 사건을 계기로 파병철회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지난 6월 25일 모임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울진평화모임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7월 한달 동안 울진평화모임은 울진군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울진군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여 총 910명의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후 8월로 들어서 19일 현재까지 총 18일째 70여명의 회원들이 연이어 '파병철회를 위한 이어굶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어굶기' 행사는 한끼 또는 하루 이상 단식을 하면서 전쟁으로 굶주리고 죽어가는 생명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다.

동화작가 박기범씨 활동단식 11일째


특히 울진평화모임 회원인 박기범(31·동화작가)씨는 지난 9일부터 '활동단식'을 벌이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3년 봄 이라크 전쟁 발발 전 한국의 이라크반전평화팀 소속으로 이라크 찾은 후 3차례 바그다드로 입국해 전쟁의 참상을 체험하기도 했다.

박씨는 2년여전부터 울진에서 거주하면서 울진평화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단식을 벌이는 가운데 매일 오후 6시부터 울진군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1인 시위를 벌여오고 있었다.

그러나 기범씨의 1인 시위는 홀로 벌이는 시위가 아니었다. 울진평화모임은 최근 집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그의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울진평화모임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 '울진평화모임'(cafe.daum.net/peaceuljin)을 마련해 지역의 '평범한' 평화 애호가들을 모으고 활동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벌써 카페 회원만 110여명을 넘었다.

인터넷 카페 개설, 지역의 평화애호가들 모아

울진평화모임 일꾼 오은경(30·교사)씨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해 자연스럽게 모임을 결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초등학교 교사부터 직장, 자영업자, 그리고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울진평화모임의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앞으로 울진평화모임을 정식 단체로 이어나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이라크 파병 철회를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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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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