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챙기기 대구투어 나선 민노당 이영순 의원

대구지하철노조, 26일 중앙지하상가 방문

등록 2004.08.28 02:56수정 2004.08.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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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상인들과 이영순 의원과의 간담회 광경

상인들과 이영순 의원과의 간담회 광경 ⓒ 김용한

a 상인들과 간담회를 나누고 있는 이영순 의원

상인들과 간담회를 나누고 있는 이영순 의원 ⓒ 김용한

대구 도심지에 놓여있는 중앙지하상가 재개발(일명 프리몰 사업)과 관련 5년여 동안 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앙지하상가 제3지구(신영섭 비상대책위회장)에 이영순 국회의원(민주노동당)이 지난 26일 상인들을 격려차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지하상가 재개발 문제는 대구시가 중앙 지하상가를 재개발(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일부 특정업체에 대한 봐주기와 특혜의혹이 있다며 상인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 사회 이슈화된 지역현안이기도 하다.

a 강제철거 조짐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상인들(8. 10자료사진)

강제철거 조짐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상인들(8. 10자료사진) ⓒ 김용한

대구시는 상인들의 상가 운영권이 만료되었다고 '완전퇴장' 명령을 내렸고, 상인들은 "비록 우리가 나가더라도 정정당당하게 나가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대구시는 재개발과 관련해 신문 공고를 제외하곤, 제대로 된 공청회,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상인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a 신영섭 비상대책위회장이 지하상가와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광경

신영섭 비상대책위회장이 지하상가와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신영섭 회장은 "대구시가 투명하게 행정을 해야 하는데, 일부 특정업체에 이권을 갖게 하고, 특혜의혹까지 받아가면서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에 온 이영순 의원은 대구지하철 파업승리를 기원하는 연대의 밤 행사에 참석해 지하철 파업으로 지친 노동자들을 격려하며 민주노동당 차원의 지원전략을 제시했고, 현장답사 차원에서 중앙지하상가 3지구를 방문하게 됐다.

a 지하철 파업승리 연대의 밤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이영순 의원

지하철 파업승리 연대의 밤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이영순 의원 ⓒ 김용한

연대의 밤 행사에서 간단하게 인사를 마친 이 의원은 곧바로 지하상가를 방문해 민주노동당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지하상가 상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귀담아 들었다.

이 의원은 1시간 30분가량 상인들과 만나 간담회를 나누는 자리에서 상인들은 자신들의 문제가 생존권을 넘어 지역 최대의 현안문제이고, 대구시의 부패된 지역정치의 소산물이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a 한 상인이 이영순 의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한 상인이 이영순 의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김용한

상인들은 이 의원에게 “얼마나 우리의 문제를 알고 있느냐.어떻게 문제를 풀어줄 의향이 있느냐?”며 날카롭고 직접적인 질문공세로 이 의원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장 해답의 키워드는 지니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지하상가의 문제에 대해 파악을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는 속내를 밝혔다.


a 이영순 의원이 꼼꼼하게 상인들의 요구와 질문을 적고 있는 광경

이영순 의원이 꼼꼼하게 상인들의 요구와 질문을 적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상인들은 중앙지하상가를 빌려서 쓴 무상임대 기간인 20년이 만료된 것과 관련 법원의 <명도소송> 절차에서 패소하였지만, 대구시가 아무런 소득도 없이 <중앙지하상가 제3지구 재개발>과 관련해 상인과는 아무런 협의나 절차(공청회 혹은 의논)없이 서울의 D업체에 특혜의혹을 주었다며 1인 시위, 감사원 앞 천막투쟁, 단식투쟁, 대구시청 앞 천막농성 등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시와 운영권을 양도받은 D업체가 <명도소송>을 전제로 법적 권리행사의 일환으로 법원 ‘집달관’까까지 대동해 철거시도를 하려다가 상인들과 마찰을 빚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상인들은 즉각적으로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가 대화운운하면서 뒷구멍으로는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대구시는 감사원의 지적처럼 신속하게 총사업비를 명시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의 관계자는 명도소송과 관련해서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의 소관이 아니라서......”는 입장을 보이면서 “대구시도 시민중재위와 지속적으로 대화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현재 당면과제인 <시민중재위원회>의 역할과 <대구시와 D사의 명도소송 절차>에 대한 압박감이 상인들을 압박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a 법원고시와 시민투쟁고시를 둘러보고 있는 이영순 의원과 신영섭 회장

법원고시와 시민투쟁고시를 둘러보고 있는 이영순 의원과 신영섭 회장 ⓒ 김용한

상인들은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선풍기 하나에만 의지한 채 찜통더위를 이겨냈고, 이미 개발이 완료된 <프리몰>과는 달리 ‘강제철거’의 위협 속에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채 비상대기로서 중앙지하상가 3지구를 지켜내고 있다.

이영순 의원은 “명쾌한 답변은 드릴 수는 없지만, 현재는 이 문제(중앙지하상가 3지구)와 관련해 자료를 요청한 상태이다”고 설명하였다.

이 의원은 나름대로 중앙지하상가의 문제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눈치였다.

이영순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후, 일일이 상인들과 만나 악수와 인사를 청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서 상인들의 고통과 아픔을 달래주었다.

a 상인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악수를 청하고 있는 이영순 의원

상인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악수를 청하고 있는 이영순 의원 ⓒ 김용한

박병준 총무(중앙지하상가 제3지구 비상대책위)는 “이 의의원님이 서울에 올라가시거든 우리의 문제를 좀더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고, 국회에서 제대로 감사가 이뤄지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이영순 의원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면서 또다시 지루한 싸움터에서 작디작은 희망의 씨앗을 놓지 않은 채 대구시의 ‘명도소송’에 의한 법적조치(강제철거)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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