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장은 핵폐기장 유치 망상 버려라"

4일 군산 핵폐기장 유치 반대 집회 열려

등록 2004.09.05 13:07수정 2004.09.05 14:17
0
원고료로 응원
a

ⓒ 김영진

군산에 반핵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29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군산핵폐기장유치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임춘희·정수영, 아래 군산반핵대책위)는 지난 4일 오후 5시 중앙로 옛 경찰서 앞에서 핵폐기장 유치를 거부하는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핵폐기장 유치 신청 거부를 선언했다.

산업자원부가 공시한 핵폐기장 유치를 위한 예비신청 마감일인 15일을 앞두고 열린 이 집회에는 700여명의 군산 시민과 부안·서천 군민 200여명이 함께 했다.

군산은 어청도와 비응도가 핵폐기장 유치 주민청원을 한 지역이다. 강근호 군산시장은 예비신청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이미 지난해 예비신청을 한 부안군 이외에 주민청원을 한 7개 시·군의 자치단체장 가운데 군산시장을 제외한 다른 6개 단체장들은 예비신청 포기 의사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군산반핵대책위 조동용 집행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군산시장이 핵폐기장 유치망상을 버리지 못한다면 끝내는 김종규 부안군수의 전철을 밟게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시장과 시의회가 핵폐기장 유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군산 시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현욱 전북도지사를 향해 "군산 출신 도지사가 핵에 대한 맹신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이렇게 전북 도민을 갈가리 분열시키고 지역을 황폐하게 만들어 놓는다면 군산 시민이 앞장서 도지사 퇴진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a

ⓒ 김영진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핵폐기장이 그렇게 안전하고 좋은 것이라면 청와대 앞마당이나 대통령 고향에 만들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솔선수범하지 못할 것이라면 가난하고 힘없는 지역 사람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군산 집회에 함께 한 서천군 대책위 관계자는 군산 집회에 참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핵폐기장 청원을 낸 군산 어청도와 비응도는 군산보다 서천에 더 가까워 이들 지역에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우리 서천 주민들의 생계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어청도는 서해를 운항하는 배들이 태풍을 피하는 대피항구이자 해군기지가 있는 곳이어서 항해 선박의 안전과 군사상 중요한 섬인데, 여기에 핵폐기장을 짓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를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반핵집회를 이끈 군산반핵대책위는 지난 8월 18일 '지역 주요인사 500인 반대 선언'을 하고 핵폐기장 군산 유치 반대를 공식 선언한바 있다.


a

ⓒ 김영진

한편, 이날 반핵집회가 열린 옛 경찰서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옛 시청 자리에서는 반핵 집회에 맞서 ㈔범전북국책사업유치추진협의회(공동대표 편영수·이덕우) 회원 30여명이 유치 찬성 집회를 하고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4. 4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5. 5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