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귤 기획 담당자
- '제3회 Our Door전'을 준비하는 곳(단체)은 어디인가?
“대구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다. 주관, 주최하는 단체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2년 전, 카페에서 개인전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2003년부터 이와 같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2003년 시작할 때는 혼자서 준비했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도와준다. 인터넷을 통해 광고를 해주기도 하고, 자원활동가들도 많이 모여들고 있다."
- ‘제3회 Our Door전‘에서 추구하는 바는? "일반적으로 전시공간 즉 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등에 전시하는 작품은 일정정도 한계가 있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도 한정적이다. 특히나 젊은 작가들이 그 공간에서 전시회를 갖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된 기본 취지는 예술이 멀리 있거나 특정 계층만 누리는 문화가 아니라 예술 자체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아웃도어란 말은 '문밖에서'로 직역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행사는 미술인이 중심이 되어서 시작이 된 행사 (뉴욕에도 아웃도어란 동일한 이름의 페스티발이 있으나, 뉴욕에서의 행사는 음악인이 중심이 되어있는 축제이다)이니 만큼 "아웃"이라는 의미는 갤러리안과 갤러리바깥이라는 의미로 해석함이 좀더 섬세한 해석으로 여겨진다.(실제의 기획의도도 그러하다.)
문화예술의 경계, 아마츄어와 프로의 경계를 허물고 아티스트와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 행사가 추구하는 바다."
- 시민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와 닿기를 바라나?“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집에 있다가 예상치도 않았던 선물을 배달받았을 때의 기쁨,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하늘을 봤는데, 하늘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날 하루 종일 상쾌한 기분 등등.
늘 가던 카페 골목에 맥주 한잔 하러 왔는데 미술작품이 걸려있고,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시민들은 색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기대 없이 왔는데,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고,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는 정도?"
- ‘문화의 불모지‘대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어려웠을 텐데?
“맞다, 다른 지역과 달리 대구에는 제대로 된 축제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원래 축제라 하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아티스트들도 자발적으로 움직이면서 뭔가 ‘저질러야(?)‘ 재미있는데, 대구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
축제는, 그 속에서 참가자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 대구에는 예상외로 뛰어난 젊은 작가들도 많고, 대구시민들도 그런 문화를 느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술이 문화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창작‘ ‘향유‘, ‘소비‘ 의 흐름이 만들어져야 한다.
대구에서는 문화인프라가 형성되기 어렵다. 예를들어 이런 사업을 기획하고 준비하려고 문예진흥기금등을 대구시에 요청하려고 하면, 대구시에서는 사업자 등록증을 먼저 요구하게 된다.
아티스트가 예술을 하는 사람이지, 사업가가 아니지 않는가? 이런 측면에서 보더라도 문화를 보는 행정부의 시각에는 우리와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 그렇다면 ‘제3회 Our Door전‘에 대한 모든 예산들은 어떻게 마련하는가?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일단은 여기에 참가하는 작가들과 카페 주인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했으며, 아트북에 대한 수익금도 고려한다. 시민들이 이 곳에 와서 즐거운 소비와 색다른 문화를 향유 할 수 있었으면 한다."
* 행사관련 자세한 문의 : http://cafe.daum.net/hov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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