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랜드 노사 면담, 성과없이 끝나

대표이사 실권 없다며 책임 회피...노조위원장 독대 요청도 무산

등록 2004.09.23 16:24수정 2004.09.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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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퍼시픽랜드, 노사분쟁으로 직장폐쇄

중문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대표이사 김정온)의 직장 폐쇄가 40일째에 접어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23일 오전 10시 사내 영업식당에서 노조와 대표이사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이날 면담은 제주지방노동사무소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퍼시픽랜드 노조(위원장 양성도)는 그동안 임금 교섭의 고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김정온 대표이사는 “경영에 관한 전권을 명재익 상무이사와 허옥석 감사에게 일임하고 있으며, 이번 노사 분쟁에 대하여도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노동조합 박은주 쟁의부장이 “관리자들의 폭력으로 노조 김미순 총무부장(35)이 2주일째 입원해 있다. 생리 휴가를 신청하자 ‘어디 생리하는지 한번 확인해 보자’는 식의 성희롱까지 행해지고 있다”고 항의하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상대적인 것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또 노조 위원장의 독대 요청도 결국 무산됐다.

면담을 마친 후 퍼시픽랜드 노조 양성도 위원장은 “조합원들은 대표이사가 지금의 사태를 알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대답으로만 일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허옥석 감사는 “대표이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그동안 최종 결재도 해오지 않은 상황이다. 알아서 원만히 해결하라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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