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무실로 긴급히 옮겨진 김용갑 의원은 의식을 잃지 않았고, 5분 발언을 통해 할 말을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배 의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의사 출신인 한나라당 동료 의원인 정의화·안명옥 의원도 의무실로 들어가 김 의원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이밖에도 안택수·송영선·이혜훈·고흥길·고진화 의원 등도 의무실로 찾아왔다.
정의화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 의원의) 혈압은 180-110에서 170-100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고혈압성 뇌증으로 보이는데, 이는 급격한 충격과 흥분으로 인해 혈류가 뇌에 쏠려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성 내증'은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김 의원은 내출혈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국회 의무실에서 잠시 응급치료를 받던 김 의원은 본인의 주치의 김원호 박사가 있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 출신 의원들에 말에 따르면, 김 의원은 병원에서 하루 정도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나면 집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넥타이를 풀어 상의 단추가 풀려진 상태에서 맨발 상태로 후송됐다.
고진화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하며 "그 때부터 흥분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의총에서 김용갑 의원은 5분 발언 기회를 달라고 따져 물었고, 애초 발언자였던 김기현 의원 대신 교체돼 이날 본회의장 단상에 선 것이다.
한편, 김 의원은 의무실에 머무는 동안 걸려온 부인의 전화를 받고는 "걱정 마라, 괜찮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부대변인이 전했다. 현재 김 의원의 부인도 뇌졸중으로 오랫동안 투병중이서 김 의원은 가급적 저녁 약속을 만들지 않고, 일찍 귀가해 부인을 돌보는 애처가로 소문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