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호~박

호박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등록 2004.10.04 13:42수정 2004.10.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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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도초 마을에서 찍은 호박.
경북 경주시 도초 마을에서 찍은 호박.윤형권
지난 추석 연휴 때 찍은 호박 사진입니다. 친지께서 있는 경북 경주시 도초 마을에 어느 집 담장에 달려 있는 호박들입니다. 누렇고 큰 호박 한 덩이와 오른쪽 잎사귀 속에 숨어 있는 작은 놈, 그리고 아직 열매를 맺지 않은 것들까지. 이제 머지 않은 차갑고 흰 서리가 내리면 열매를 맺지 않은 싹들을 떨어질 텐데 걱정입니다.


"호박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호박꽃=못생긴 여자'입니다. 하지만 이건 지나친 편견이고 '왕따'입니다. 그건 호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호박은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참 서민적이지요. 호박은 박과 덩굴성 한해살이 풀입니다. 야생종은 11종이지만, 재배종은 동양호박, 서양호박, 페포호박, 야생호박 등이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가장자리가 얕게 5개로 갈라진 모양이지요. 꽃은 6월부터 서리 내릴 때까지 계속 피며 열매는 품종에 따라 크기·형태·색깔이 다릅니다. 호박 열매와 어린 순은 식용으로 쓰이는데 맛이 그만이지요.

호박은 병충해가 적은 작물이기 때문에 농약을 할 필요도 없으며 재배하기도 쉽습니다. 씨만 뿌려 놓으면 어디든지 잘 자랍니다. 생활력이 강한 녀석들이지요.

호박은 탄수화물이 풍부하며 감자류·콩류 다음으로 열량이 높고 비타민 A·B·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죽·찌개·국·수프·튀김·포타주·파이 등에 이용되고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잎과 호박 열매, 호박씨까지 쓸 수 있으니 기특하지 않습니까?

누렇게 잘 익은 호박 속을 파내고 그 안에 꿀을 넣어 푹 삶아 먹으면 산후조리하는 산모의 부종(몸이 부은 것)과 마른 기침에는 그만입니다. 깡마른 사람이 계속 먹으면 살이 적당히 찌게 되기도 하고 비만한 사람이 계속 먹으면 적절하게 체중이 조절된다고 하네요. 기력이 쇠약한 분들이 먹으면 좋습니다.


호박은 우리에게 여러가지로 유익합니다. 호박죽, 호박엿, 호박조청, 호박꿀단지, 호박 고추장, 호박경단, 호박떡, 호박식혜, 호박칼국수, 호박 쨈, 호박 장아찌, 호박 빵, 호박찜, 호박 차, 호박김치, 호박 전, 호박 약, 호박잎김치, 호박잎쌈, 호박씨볶음, 호박씨 기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엊그제 추석날 고향집에 누렇게 잘 익은 호박 있는 것을 보신 분들 계시면 호박 꿀단지나 해서 부모님께 드리세요. 올겨울 잔기침 안하고 건강하게 보내 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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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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