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개막식 행사. 유명한 뽀빠이 이상룡씨가 사회를 보고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3000여석의 자리를 마련했으나 500여석도 채우지 못했다.윤형권
계룡시(시장 최홍묵)가 후원하고 계룡시군문화선양위원회가 주최한 제1회 계룡축제가 4억원이라는 돈을 들였지만 예산만 낭비한 알맹이 없는 축제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계룡시는 지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국군의 날에 맞춰 '민·군이 하나가 되고, 온 국민이 하나되는 호국 잔치마당'이라는 취지로 계룡축제를 열었다.
그러나 축제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노래 공연과 시범 등 소비성 행사에 치우쳤을 뿐만 아니라 운영이 미숙해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국내 축제 전문가인 한 교수는 "본래 축제라고 하는 것은 공연이나 음식 판매 등 소비적인 것을 피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기업들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또, 프로그램의 차별화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돈을 쓰게 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산업형 축제가 돼야 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지자체별로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축제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있어서 아쉽습니다. 계룡축제도 예외는 아닙니다"며 계룡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1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계룡축제 개막식에는 날씨가 흐린 탓도 있지만 주민들과 군가족들의 참여와 관심이 저조해 3000여석의 좌석 중 500여명이 채 안되는 자리만 채워졌다. 또, 축제 프로그램이 개막 축하 공연, 국악공연, 시민의 밤 특별공연 등 공연 위주로 편중되어 본래 '민·군이 하나가 되어'라는 축제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에 대해 행사 관계자는 "무대에 마련된 좌석에 앉은 사람과 무대 뒤편의 행사장 천막에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2000명은 족히 됐다. 행사 전에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며 참여율이 적은 것을 날씨 탓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