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대학교를 졸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배을선
마투라는 무엇인가? 일종의 고등학교 졸업 시험이다. 음악 공부를 위해 오스트리아에 조기 유학을 온 대다수의 한국 학생들은 마투라에 합격해야 오스트리아의 음악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는 한국의 음악도뿐만 아니라, 호텔, 경제, 경영, 그리고 의학을 탐구하기 위해 유학 온 중국과 터키 등 외국 학생들이 꽤 많은 편이다.
‘칭따오’맥주로 유명한 중국 청도(靑島)에서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의 고등학교에 다시 입학한 삐영(20)은 “현재 16, 17살인 아이들과 한 반에서 모든 것을 독일어로 배우고 있다”며 “이곳에 온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독일어가 서투르다. 독일어와 독일문학뿐만 아니라 불어, 영어, 수학과 과학 등 모든 것을 독일어로 배우려니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푸념했다. “중국에서 열심히 돈을 보내 주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경영대학에 진학해야만 하는데 마투라에 실패할 것 같아 걱정”이라는 게 현재 삐영의 고민이다.
이처럼 외국인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스트리아인들은 한국처럼 과외활동 없이 고등학교의 정규 과정만으로 마투라에 합격해 대학에 진학하거나 한국의 전문대 정도에 해당하는 칼리지에 진학한다.
뫼들링(Moedling)에서 광고상업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알렉산드라(17)는 "난 대학이 아니라 칼리지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은 학문 탐구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졸업도 어렵지만 칼리지는 2~3년만 다니면 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