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적 좋은 연구원 골프 공짜로 치게 해라“

[국감-과기정위]한국원자력연구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록 2004.10.11 16:07수정 2004.10.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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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재섭, 권선택, 강성종, 김희정 의원
왼쪽부터 강재섭, 권선택, 강성종, 김희정 의원윤형권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대덕전문연구단지관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11일 오전 10시부터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원자력안전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관련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는 최근, 우리나라가 우라늄과 플루토늄 관련 실험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으로부터 조사를 받은바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관심이 높았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강재섭(한나라당) 의원은 “연구소 연구원들의 사기진작 방안, 연구원 자녀들의 보육문제 대책 등을 세우라고 지적하고,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군인이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은 과학기술자다”며 과학기술의 발전이 중요함을 설명했다.

강 의원은 “연구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부탁을 하러 왔다. 만약 질타가 있더라도 이는 더 잘해보자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피감기관에 대한 배려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강 의원은 연구소직원들의 보육문제를 언급하면서 대책을 세우라고 하기도 했다.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선 권선택(열린우리당 ) 의원은 “지난 4월 27일 하나로 원자로 중수 누출 사건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원자력안전망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현재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인 800M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일체형원자로’의 경우 부지 선정 작업이 투명하지 않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하고, 우리 독자기술로 만들어지고 있는 30MW급 원자로는 ‘하나로원자로’ 하나뿐인데, 규제 기술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단체등과 연계한 모니터링 제도 등을 통해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법으로 원자력 안전문제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함을 강조했다.


“방사성동위원소 도난건수가 많은데 이와 관련하여 대비책이 있느냐”라는 권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은영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은 “투명하고 공개적인 모니터링 제도를 마련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도록 하겠다”며 “방사성동위원소 분실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골치 아픈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우리는 GPS와 PDA를 이용한 동위원소의 사용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단말기를 상용화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방사능테러에 대비하여 청색, 백색, 적색 등으로 사고 정도를 분류하여 국민들이 쉽게 인식하도록 하겠다고 답변.


뜨거운 취재현장
뜨거운 취재현장윤형권
의원들은 간혹 매서운 추궁으로 피감기관 답변자를 곤궁에 빠뜨리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강성종 의원은 은영수 원장에게 “원자력안전특별점검 후 오히려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문해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원전주민의 80%가 방사능사고 대처방법을 모르는데 홍보가 부족한 게 아니냐” 며 대책을 세우라고 했다. 또, 원자력 관련하여 전체 안전사고 중에서 사람과 관련한 사고의 비율이 2002년 19%에서 2004년 46.7%로 증가했는데 어떤 이유이며 안전대책을 빨리 세우라고 매섭게 추궁했다.

한편 김석준(한나라당) 의원은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감사에서 “연구단지 골프장에 대한 이용도가 연구원들보다 일반인들이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 연구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연구순위 10위권에 드는 연구원들에게는 골프를 공짜로 치게 해야 한다”고 말해 감사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날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관련 기관에 대한 과기위의 국정감사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은 질책과 추궁보다는 주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더욱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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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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