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미술인 모임(한국) 의 광주천의 숨소리. 엄청나게 큰 쇠로 만든 물고기 안에 광주천에서 걷어 온 쓰레기들을 집어 넣어 놓았음.오창석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독특하게 '참여관객제'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함께 작품을 만들도록 했는데 그 깡마른 스님이 우리에게 생명의 길로 걸어갈 것을 촉구하며 바랑 가득 쓰레기를 짊어다가 부려 놓은 셈이다.
도시는 마약과 같은 존재다. 고통스럽고 외롭다고 비명을 질러대면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 소외 받지 않으려고 기를 쓰며 모두 모두 도시로 몰려 왔는데 이 휑한 공기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진정한 나의 소유는 없는데도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도시에 산다. 도시를 만들고,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자들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우리는 거대한 매트릭스 속에 갇혀 있다. 예술가들은 연약하지만 정교한 더듬이로 출구를 찾는다. 도시를 해체한다. 폭력과 위선으로 가득한 세계를 해부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