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보이지 않는다. 농촌에서는 맥주를 고급술로 여긴다.윤형권
연산대추축제의 주인이며 주제는‘대추’이다. 그러나 축제장에는 대추가 없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오후 3시경. 외부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이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관객이 된 노래자랑이 한창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대추축제’인지 ‘주민화합잔치’인지 구분이 안 된다.
본 행사로 마을별 줄다리기, 2인 3각 달리기, 여자축구-승부차기, 청백 박 터트리기를 했다. 관광객 참여행사로 바구니 대추 많이 넣기, 대추선별포장하기, 현장노래자랑, 대추관련 퀴즈, 부부사랑 풍선 터트리기, 대추빨리먹고 씨발라내기를 했는데 문제는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행사의 참여를 모두 이 지역 주민들만이 참여한 셈이다.
특별행사로 풍물놀이, 사물놀이, 댄스공연, 에어로빅시범이 있었다. 이처럼 행사의 2/3는 여느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고 대추와 관련된 행사는 1/3도 채 안 된다. 게다가 '대추 빨리 먹고 씨 발라내기', '대추선별포장하기' 등 단조롭고 조잡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김현수(61) 대추 축제 추진위원장은 “지난번 축제보다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해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장이 되고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데 의미가 있습니다.”하고 축제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자평을 했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하기만 하면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