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1976년 <76년도 대학신입생 대학 학과별 예시 성적 판명 > 기사. 인문사회계, 자연계 학과별로 1위부터 5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중앙일보
입시배치표. 각 대학의 학과를 지원 가능한 점수 별로 일목요연하게 늘어 놓은 ‘대학서열표’다. 배치표는 사설입시학원들이 나름의 기준을 적용해 작성한다. 전국의 수많은 수험생들은 이들의 배치표를 기준 삼아 지원 대학을 선택하고 있다.
기자는 학력고사를 통해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을 먼저 지원하고 나중에 시험을 치렀다. 당시 대학 선택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몇 번 치렀던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판단했다. 당연히 대학의 당락 여부는 학력고사 점수로 결정됐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받는 성적표 뒷면에는 배치표가 있었다. 340점 만점 기준으로 볼 때 ‘280점은 A대학, B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등 등급 별로 전국의 대학이 나열돼 있었다. 점수에 맞춰 대학의 서열이 매겨진 것이다.
제 7차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2005학년도 수능
2005학년도 대학진학을 위해 오는 11월 17일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005년 수능은 1997년 제정된 제 7차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해다. 제 7차 교육과정은 조금 복잡한 과정을 통해 수능 점수를 산출하며 대학 별로 적용하는 입시 전형도 다르다.
2005학년도 수능은 언어, 수리(가ㆍ나), 탐구(사회/과학/직업),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한문포함) 등 크게 5개 영역으로 나뉜다. 각 영역별 시험 과목은 수험생들이 임의로 선택해 치른다.
수능 영역은 크게 계열별로 구분된다. 인문계는 언어ㆍ사회탐구ㆍ외국어 또는 언어ㆍ수리ㆍ사회탐구ㆍ외국어 영역으로, 자연계는 수리ㆍ과학탐구ㆍ외국어 또는 언어ㆍ수리ㆍ과학탐구ㆍ외국어 영역으로 나뉜다.
수리는 가ㆍ나 중 선택, 사회탐구는 11개 과목 중 4개 이내 선택, 과학탐구는 8과목 중 4개 이내 선택, 제2외국어는 8과목 중 1개를 선택하는 등 시험을 치르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치를 때 선택한 수리 영역 유형, 탐구 영역과 선택 과목, 제2외국어 영역과 선택 과목명을 표기한다. 시험과목은 수험생 각자의 선택에 맞춰 치르고 그 결과는 영역/과목별로 계산하기 위한 것이다.
수능 결과는 시험과목에 대한 원점수 및 종합등급은 표기하지 않고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및 등급으로 표기한다. 서로 다른 영역과 과목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을 원점수와 종합등급으로 동일하게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학별 입학 전형은 수시모집인지 가ㆍ나ㆍ다 군으로 나뉘는 정시모집인지에 따라 다르고, 수능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서 구분된다. 시험과목 선택뿐만 아니라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도 복잡해졌다.
대학은 수능성적을 전형자료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점수와 등급을 다단계 전형의 자격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능의 일부 영역 성적만 활용하거나 영역별 점수에 가중치를 부여할 수도 있다. 전형 방법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단순 비교가 불가능한 점수를 한데 모아 나열하는 입시배치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