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배치기준표 서비스신청. 배치표 내용, 기간, 요금 등을 세분화했다.종로학원
'배치표 공개발표 안 한다.' 사설입시학원들이 얼마 전 합의한 내용이다. 반갑다. 몇 차례 지적했던 배치표 관련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기뻐하기는 이르다. 배치표 문제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이번엔 돈이다.
지난 11월 19일 고려학력평가연구소, 대성학원, 종로학원, 중앙교육 등 입시학원들은 매년 발표하던 가채점, 모집단위별 지원가능 점수, 점수대별 추정분포도, 영역별 점수변화폭 등 배치표 관련 자료를 외부로 발표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치르던 배치표 배포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학원별로 작성한 가채점 자료와 배치표를 교사와 수험생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만 배치표를 ‘참고 및 상담자료’로만(!) 활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대학입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학원들 마음이다. 정보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 역시 사용자들 마음이다.
배치표 보려면 돈 내! 정보이용료 1만원 ~ 7만원
그런데 학원들 마음 씀씀이가 못마땅하다. 정보 제공의 대가를 지불하란다. 배치표는 공식적으로 외부에 발표하지 않지만 내부에선 돈벌이로 활용하고 있다. 학원들의 홈페이지에는 가배치 기준표와 최종배치기준표 등을 구분해 사용 기간과 요금 체계를 달리하고 있다.
종로학원은 자유이용권(11.20~12.27) 2만5천원, 최종배치기준표(12.17~12.27) 2만원, 가배치기준표(11.20~12.13) 1만원, 교사용 배치기준표 자유이용권(11.20~12.27) 7만원 등으로 기간과 요금을 세분화했다.
대성학원은 가배치 기준표(11.19~12.12) 1만원, 가배치+최종배치표(11.19~12.27) 2만2천원이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지원가능대학 가채점(이용기간 11.22~12.13)과 지원가능대학 최종판ㆍ실채점(12.15~12.28)을 구분해 각각 이용료 1만원을 책정했다.
예전의 배치표는 학원들이 고등학교와 수험생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했었다. 입시철을 맞아 학원의 전통과 노하우를 홍보할 목적이었다. 2005학년도 수능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배치표를 이용하는 요금은 3천원 정도였다.
배치표…12월 14일 표준점수 나오기 전 무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