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벨 소녀가 울린 희망과 감동의 종소리

지관순 양에게서 배우는 삶의 이야기

등록 2004.11.10 11:51수정 2004.11.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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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TV 퀴즈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린 지관순(파주문산여고 3)양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관순양은 그동안 아버지의 오랜 병환과 어머니의 힘든 장애로 인한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채 고학으로 검정 고시에 합격했고 이후 중학교에 입학하여 스스로 학비를 조달하면서 공부했으며, 고교 진학 후에도 월 5만원씩 나오는 근로장학금을 받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서 우유를 배달하는 일을 맡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양은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공부하였으며 동네에서 버린 책을 주워 독서량을 늘려 나가면서 실력을 착실히 쌓아 결국 전교 최하위권에 머물던 학업이 크게 향상되어 상위권에 이르게 되었고 금번에 퀴즈대회에서 그 어렵다는 골든벨을 울리게 되었던 것이다.

더욱이 지관순 양이 "앞으로 강대국들의 역사 왜곡에 맞서는 학자가 되고 싶다"고 언표한 것은 지양이 공동체 의식과 역사의식을 지닌 반듯한 청소년으로 자라났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어서 참으로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른바 '쪽집게 과외'와 '치맛바람'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심지어 월 1000만원짜리 귀족형 불법 고액 과외가 현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학생들의 학습 일정과 공부 방법을 관리하고 지도해주는 학습 매니저까지 등장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회 현실을 감안하면 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관순양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근래 사교육에 대한 맹신과 학벌 세습화 문제로 인해 우리 사회에는 커다란 위화감이 조성되어 있다. 이미 초·중등교육은 사교육에 잠식되면서 사교육비 규모가 2003년 기준으로 무려 13조 6천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교육자본이 많을수록 계속해서 높은 사회 지위를 유지하고 점유하는 닫힌 구조가 우리 사회 내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한 단단한 틀은 쉽게 깨지지 않고 고착화되면서 교육자본에서 소외된 많은 사람들은 지금 시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소외 현상이 하루 속히 개선되도록 하는데 우리 사회는 최대한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그리고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준 지관순양과 같은 이야기가 교훈이 되어 더 많이 회자돼야 한다.

지관순양이 울린 그 의미 있는 종소리가 계속해서 퍼져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그 종소리를 들으며 삶의 난관을 딛고 일어서는 제 2, 제 3의 지관순 학생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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