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경제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에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옐로우카드`감이라며 노란색으로 된 질문지를 든채 고개를 돌리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16일 오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부적절한 질의로 열린우리당 의원들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은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뒤따라 질의에 나선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다시 '경고'를 받았다.
강기정 열린우리당 의원은 "주성영 의원은 현재 검사인가 의원인가"라고 운을 띄운 뒤 "예전에 내가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됐을 때 일부 (공안) 검사들이 꼭 주 의원처럼 묻더라, 그러지 말아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어 "이대로는 국무위원들에게 창피해서라도 더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국회의장은 이를 경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또 같은 당의 김종률 의원 질의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발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매우 절제돼 있다, 원활한 대정부질문을 위해 김종률 의원은 헌법전문 박사임에도 불구하고 발언을 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낙순 열린우리당 의원도 한나라당에 대해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통령을 폄하하고 국무총리 무시하고 장관을 망신주는 게 나라를 위해 무슨 이익인가, 나라를 위해 질의하고 민족을 위해 정치하자"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5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미국,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초청간담회에서 국보법 폐지와 관련해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며 "아무리 야당이지만 국익을 위해 세일즈 외교를 해야 할 이 때, 국보법 존속을 위해 압력을 넣어달라고 하는 건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오랜만에 이해찬 총리를 상대로 정책질의를 펼쳐 여야 의원들로터 동시에 "잘했어"라는 탄사를 받았다.
이 의원은 "정부나 서울시의 노숙인 대책은 노숙인 보호대책으로 노숙인 감소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며 "노숙인 숫자가 더 늘어도 좋다고 보는가, 노숙인 감소정책은 강구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노숙인 문제는 취업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며 "노숙인이 늘고 있지만 전체적인 실업률은 줄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부동산 정책이 집값은 잡았는지 모르지만 이사가 크게 줄었고, 이삿짐센터가 실업상태에 빠졌으며, 미장이들이 굶게 됐다"며 "서민을 위한다는 정책이 서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집값 잡다가 서민 잡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리는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와 주택 시장, 그와 연관된 앞뒤의 산업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서 분양권 전매 금지 완화, 임대주택 보급 확대 등 내수 경제를 완만하게 상승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의 교육정책과 관련 "부모의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성적이 좋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이제 교육마저 계층 고착화에 기여해 가난한 사람은 자식도 가르칠 수 없는 세상이 돼도 좋은 것인가, 이것이 이 총리가 꿈꾸었던 대한민국이냐"고 따졌다.
그러나 이 총리는 "부모의 소득이 높다고 자녀의 학력이 높다고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아직 고착화된 단계는 아니다"면서 "자녀들이 부모의 신분이나 부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사회 이동 유연성을 길러내는 것이 정부의 교육 정책"이라고 항변했다.
이 의원은 또 "▲개혁의 목표를 국민의 복리증진에 두어야 한다 ▲개혁의 방식과 관련 목표를 낮추더라도 다수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개혁의 진용을 실사구시형으로 바꾸기 위해 청와대 비서실을 개편할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4신 : 16일 오후 5시10분]
주성영 의원의 '빗나간' 대정부질문에 열린우리당 '옐로 카드'로 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