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민들 촛불 들었다

18일 행정수도 무산 규탄 촛불집회...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열기로

등록 2004.12.19 22:22수정 2004.12.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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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섰다. 신행정수도건설 위헌 결정에 대한 공주시민들의 분노가 활활 타올라 쌀쌀한 겨울밤을 훤하게 밝혔다.

18일 오후 6시. 중동네거리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젊은 부부는 어린자녀의 손을 잡고, 노인들은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직장인들은 송년모임 도중에 나온 듯 했다. 중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손에 촛불을 들었다.

부모님과 집회에 참여한 중동초 5학년 김하민군 "행정수도 문제를 생각하면 불쾌하다"고 했다.
부모님과 집회에 참여한 중동초 5학년 김하민군 "행정수도 문제를 생각하면 불쾌하다"고 했다.윤형권
중동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김하민군은 부모님과 함께 나왔다. “불쾌해서 왔습니다. 행정수도 한다고 했다가 한나라당과 헌법재판소가 반대해서 못한다고 하는데, 공주사람들 가지고 우롱한 것 같아 불쾌합니다”며 제법 어른스러운 말투로 이날 촛불을 밝히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여고생들도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이 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이전 무산을 규탄하고 나섰는데, 재추진을 촉구하는 열망에 동참하기 위해 잠시 책을 덮고 나왔어요”라며 한 여학생이 손에든 촛불을 치켜올렸다.

오후 7시경이 절정이었다. 군중이 500여명으로 불어날 무렵 댄스스포츠 공연으로 후끈 달아오르게 하더니, 이 고장 출신의 여자 가수가 나와 신바람 난 율동으로 노래를 부르자 너도나도 흥겨워하면서 분노를 잠시 놓는 듯 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했던 촛불집회를 다음주부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에 하기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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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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