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신행정수도후속대책및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6일 오후 신행정수도 예정지 였던 충남 연기-공주를 방문 했으나 주민들로 부터 '주민의견을 외면한다'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장재완
국회 신행정수도후속대책 특위가 신행정수도 후보지였던 연기-공주를 방문하면서 주민 의견청취 계획을 반영하지 않아 지역주민들로부터 “구경 왔냐”는 쓴소리를 들었다.
국회 신행정수도후속대책및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김한길)는 6일 오후 신행정수도 후보지였던 충남 연기-공주 일원을 방문, 현지시찰 활동을 펼쳤다.
국회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충남도청에서 ‘충청권의견수렴을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충청권 3개 시-도지사의 의견을 짧게 듣는 데 그쳤다. 이 자리에는 충청권 시도지사 외에도 연기군수와 공주 시장을 비롯 의회 의장,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했으나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특위 위원들은 도청에서 점심식사 후 이날 오후 연기 신행정수도이전예정지였던 현장방문을 계획했으나 현장에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남면 양화리와 월산공단, 장기면 등을 둘러보고 오후 3시 40분에 서울로 출발하는 것으로 계획을 짜놓았다.
일정대로 위원들은 오후 2시께 첫 방문지인 연기 금남초등학교에 도착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플래카드와 피켓을 든 주민 500여명이 ‘신행정수도의 원안 추진’을 외치고 있었다.
현장설명을 듣고 이후 일정을 위해 떠나려는 특위 위원들에게 황순덕 신행정수도지속추진 연기군비상대책위원회 상임대표가 나서 “현지에 왔으니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달라”고 부탁해 특위 위원들은 일정에 없던 현장 주민 의견청취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주민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무엇하러 왔나”며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 김지훈(연기군 조치원읍 신흥리)씨는 “현지조사를 한다고 와서는 기관에서 설명하는 얘기만 듣고 그냥 가버릴 거면 뭐하러 왔는지 모르겠다”며 “자기들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후보지를 결정하고 위헌결정 내고 하던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