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 펄펄 내리던 날 먹던 '퐅죽'

[고향의 맛 원형을 찾아서 83]난생처음 칼국수 밀어 손님 초대하던 주말

등록 2005.01.10 11:08수정 2005.01.10 19:0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팥죽 한 그릇. 팥물이 굳어 막이 생기기도 전에 후루룩 비웠습니다.
팥죽 한 그릇. 팥물이 굳어 막이 생기기도 전에 후루룩 비웠습니다.김규환
수수나 팥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붉은 색이어서 그럴까. 특히나 겨울에 이 두 가지를 보면 "아이구나야 입에 넣어 굴리고 싶다. 생으로라도 씹고 싶단 말야!" 싶게 푹 유혹에 빠진다.


팥 씻는 소리마저 바닷가 둥근 돌멩이가 자각이듯 맑고 청향하다. 그런 끌림에 자유로울 자 누군가. 팥죽이 생각나고 팥 칼국수가 생각난다. 어릴 적엔 '퐅죽'이라 했으니 그 맛 절대 잊지 못하여 어머니 대신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끓이는 법을 물었다. 간단했다. 그냥 쉽게 끓일 수 있을 걸로 알았다.

지난 동지가 '애동지'라 동지팥죽 끓이는 걸 포기했다. 미신을 떨쳐버린 나이기에 애동지가 문제였던 건 아니다. 시절음식을 빼먹지 않는 사람이지만 사람에 치여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기에 그냥 건너 뛴 것뿐이다.

그래도 아쉬웠다. 아이들에게 새알심 여섯 개, 네 개씩 나눠 주며 한 살씩 더 먹은 구실을 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평상심을 잃은 아비 때문에 아이들마저 피해를 보았다.

이왕 먹을 바에는 우리밀로 준비했습니다. 2,900원으로 어른 5명, 아이 둘까지 먹었습니다.
이왕 먹을 바에는 우리밀로 준비했습니다. 2,900원으로 어른 5명, 아이 둘까지 먹었습니다.김규환
뭔가 빠진 기분이었다. 화장실 갔다가 닦지 않고 나온 느낌이었다. 벼르고 별렀다. 아내에게 날을 잡자고 했지만 쉬 정하지 못한다. 입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릴 때 먹었던 그 맛이 간절하여 토요일 오후를 간택했다. 택일했지만 한 주를 건너뛰었다. 못내 아쉬워 고집을 피워 며칠 전부터 공공연히 떠들고 아는 사람을 몇몇 불렀다.

아내에게 팥이 있는가 물어 세 곳에 흩어져 있던 팥을 모으니 한번은 먹을 양이다. 우리밀가루를 사오라 했다. 시장에 가 있는 동안 나는 미리 물을 넉넉히 붓고 팥을 삶았다. 중국산 팥은 3시간이 걸려도 잘 익지 않지만 장모님이 주신 것이라 30여 분 끓이다 찬물을 한번 부어 마저 잔불로 삶으니 금방이다. 더 물러지기를 기다리며 나는 반죽을 했다.


밀가루 한 봉지를 조금 남기고 물을 부어 반죽을 했다. 치댔다. 다소 질지 않게 하다가 멈추고 비닐봉지에 싸서 냉장고에 한 시간 가량 넣어뒀다. 그 사이 아이들 교육용으로 삼을 새알심을 만들 채비를 했다. 같은 요령으로 찹쌀가루 반죽을 해서 냉장고로 보냈다.

이렇게 한 데는 어깨가 아프도록 치대지 않아도 비닐에 싸서 한 동안 넣어두고 꺼내서 약간의 수고만 하면 수분이 고루 퍼져 말랑말랑해지는 원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팥이 물러지도록 지그시 삶되 팥물이 넉넉하도록 잡아도 상관없습니다.
팥이 물러지도록 지그시 삶되 팥물이 넉넉하도록 잡아도 상관없습니다.김규환
팥은 잘 삶아졌다. 새빨간 팥이 익자 보드라운 색으로 변했다. 한두 개 먹어보니 언젠가 먹어봤던 그 팥 맛이다. 홍두깨가 하나 사뒀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이리저리 나뒹구는 술병 종이를 벗겨 수세미로 깨끗이 4개를 씻어 울며 겨자 먹기로 했다. 아내와 아이들 둘까지 네 명이니 하나씩은 마련을 해야 다투지 않고 국수를 제대로 밀 수 있지 않겠는가.

남은 밀가루를 뿌리고 어른 것은 크게, 아이들 몫은 자잘하게 떼어서 건네고 병을 이리저리 굴리며 납작하게 폈다. 아이들은 잘 안 된다고 야단이다. 아이들 키에 맞춰 상다리를 접고 쭉쭉 밀어나가자 밥상이 좁아 보인다. 굴리고 굴리기를 수십 번, 예전 그 모양은 나온다.

"거시기 달린 것들은 손대지 말라"는 어머니 말씀이 얼핏 떠올랐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과연 칼로 썰면 붙지 않고 국시(국수의 사투리)가 만들어질 것인가. 아니면 서로 엉겨서 굳을 것인가 걱정이었다. 생전 처음 만들어보는 국수 가락이다. 내 솜씨를 의심하며 칼질을 했다.

어깨가 빠지도록 쳐대지 않아도 밀가루 반죽을 해서 두어시간 비닐에 밀봉하여 냉장고에 넣어두면 적당한 끈기가 생깁니다.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수제비도 감자를 갈아서 하면 물이 하나도 필요가 없답니다. 주의할 것은 되직하게 하라는 겁니다.
어깨가 빠지도록 쳐대지 않아도 밀가루 반죽을 해서 두어시간 비닐에 밀봉하여 냉장고에 넣어두면 적당한 끈기가 생깁니다.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수제비도 감자를 갈아서 하면 물이 하나도 필요가 없답니다. 주의할 것은 되직하게 하라는 겁니다.김규환
어깨 너머로 보았던 눈썰미가 있었던 건지 밀가루를 뿌리고 접어서 썰었다. 잠시도 뜸을 들였다가는 굳고 찰싹 달라붙을까 염려스러워 슬슬 흔들어주자 정말이지 칼국수 가닥이 나온다. 연신 옆에선 아내와 아이들이 밀어 나간다. 아내에겐 너무 얇게만 하지 말자고 부탁했다.

"야 정말 국수 가락이 나오네."
"그러게요."

아이들도 잘 되지 않지만 신이 나 있다. 밀가루에서 덩어리로 뭔지 모를 덩어리에서 병을 둘둘 돌리자 판판하고 둥글납작해지더니 그걸 뭉쳐서 썰어나가자 이젠 길쭉하고 가는 면발이 나오니 신기하지 않을 수 없는가 보다.

솔강이는 "아빠 이거 뭐야?"하고, 누나인 해강이는 "아빠 칼은 먹으면 안 되지요? 국수만 먹는 거죠?" 아이들이 나날이 커가는 모습 보며 사느라 행복하다. 아비인 나도 "그럼, 칼은 자르는 거야. 칼국수에는 칼이 없지. 그래도 국수는 칼로 잘라야 맛이 있단다." 아이들 수준이 되어 마냥 어릴 적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아이들과 아내는 눈이 온다고 신이나서 밖으로 나가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아내는 눈이 온다고 신이나서 밖으로 나가있었습니다.김규환
대충 국수발을 썰어 엉기지 않게 밀가루를 더 뿌려서 휘저어주고 동지팥죽에 들어갈 새알심을 만들었다. 해강이는 여섯 개, 솔강이는 네 개다. 결국 팥물에 국수 넣는 걸로 끝이었지만 굳이 만들었던 건 아이들이 한 살씩 더 먹으려면 가족과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법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해강이는 오늘부터 여섯 살이다. 솔강이는 네 살이고."
"그럼 몇 개 먹어야 돼요, 아빠?"
"우리 때깡이는 여섯 개."
"그럼, 난?"
"우리 쫄강이는 네 개지."

대화, 관계, 사랑, 동질감을 나누는 순간이다. 아내는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팥을 손으로 주물러 물을 내린다. 한 알의 팥물 DNA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주물럭주물럭거린다. 옆에서 거들면서 물을 받아 농도를 맞췄다.

맥주 병은 아내와 제것이고 소주병은 아이들 것입니다. 홍두깨가 없으면 병으로 하면 잘 됩니다. 쫙쫙 잘 펴지지요?
맥주 병은 아내와 제것이고 소주병은 아이들 것입니다. 홍두깨가 없으면 병으로 하면 잘 됩니다. 쫙쫙 잘 펴지지요?김규환
그때 바깥 항아리에 있는 동치미를 꺼내러 간 아내와 아이들은 눈이 펑펑 온다며 즐거워한다. 사진을 찍어달라기에 함께 신이 나서 몇 장 찍어주느라 꽤 시간을 허비했다. 이러다가 갑자기 들이닥치면 큰 낭패다.

아내는 곧 들어와 무 싱건지를 사각으로 또각또각 썰고 채를 썰어 두 그릇에 나눠 담는다. 오늘은 총감독, 시나리오 작성 겸 주연 김규환, 꼭두각시는 아내요, 카메오 김해강, 김솔강이다.

손님이 오기로 한 시각이 또각또각 다가온다. 근처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마음에 조금만 늦게 오길 빌어도 본다. 세 분이 귤 한 상자를 싣고 집 앞까지 찾아왔지만 아직 팥물은 끓지 않고 있다. 부랴부랴 서둘러 물을 앉히고 뚜껑을 덮어 끓였다.

사람들이 오자 서먹서먹한 기분을 달래주려고 미리 사다놓은 맥주를 내가는데 막걸리 타령이니 원. 일단 한잔 하자고 했으나 누가 홍탁삼합(洪濁三合)을 즐기는 사람들 아니랄까봐 탁주를 사가지고 온다.

날씨가 다소 푹해선지 싱건지에 살얼음이 뜨지 않아 미리 썰어 둔 것을 냉동실에 넣어뒀더니 알맞게 사르르 얼음이 얼었다. 1차 안주는 배추김치와 무 뿌리와 이파리를 썬 무김치, 싱건지가 다다.

고루 잘 펴고 밀가루를 칠하여 엉기지 않게하여 접어서 썰고 풀어주면 됩니다. 잘 만들어지더군요. 조금 두껍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고루 잘 펴고 밀가루를 칠하여 엉기지 않게하여 접어서 썰고 풀어주면 됩니다. 잘 만들어지더군요. 조금 두껍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김규환
아이들과 남자 두 분, 여성 한 분은 곧 친해졌다. 그 사이 나는 물이 끓는 걸 애타게 기다렸다. 넉넉히 물을 잡는다고 생각했다. 별로 짙지 않던 팥물이 내심 걱정이었지만 막상 뽀글뽀글 끓자 꽤나 붉어졌다.

굵은소금을 두 숟갈 넣고 이때다 싶어 밀가루 냄새가 아직 가시지 않은 국수를 슬슬 풀어가며 넣고 휘저어줬다. 한꺼번에 다 넣으면 뭉칠 수 있으므로 두 번에 걸쳐 나눠 넣었다.

잠시 뒤 뽀글뽀글 숨을 쉬는가 싶더니 팥과 국수가 어울려 뛰논다. 잠자코 숨죽이던 바다가 해일을 일으키며 남실남실 위로 솟구친다. 하얀 면과 불그스름한 국물이 어깨동무를 하며 한데 껴안는다.

"아이구 백아님! 그만 하시고 오세요."
"예 다 됐습니다. 끓어가니까 이제 퍼가기만 하면 됩니다."

막걸리 한 사발씩 나눠 마시던 손님들이 성화다. '과연 어떤 맛일까? 국수는 흐느적거리며 푹 퍼지지는 않을까? 간은 맞을까? 이거 이러다 내 솜씨 탄로 나는 건 아닐까?' 첩첩산중에 들어간 기분이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며 한 숟갈 떠서 맛을 보니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 수 있도록 무난한 맛이었다. 탄내도 나지 않았다.

"자, 다 됐습니다. 한번 묵어 봅시다."
"맛있겠어요, 백아님."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오셨는데 입맛 대가들을 모시고 대접하기가 겁이 납니다."
"백아는 음식의 달인 아닌가요?"
"허허 사실, 제가 오늘 난생 처음 팥 칼국수를 끓인다는 사실을 이제야 말씀드립니다."

완성된 칼국수.
완성된 칼국수.김규환
아내가 국물과 국수를 적당히 나눠서 퍼온다. 간이 맞는 듯하여 소금은 빼고 입맛과 취향에 따라 드시라고 설탕을 한 종지 가져갔다.

"후루룩 후루룩."

국물 먼저 뜨더니, "음 옛날 퐅죽(팥죽) 맛이 나는구만. 퐅 냄새가 아주 좋아요. 90점은 충분히 되겠어." 50대 후반 형님의 평이다. 이어 몇 살 위인 분이 자신은 "이런 팥죽이라면 배터지도록 먹어야 하는데 양이 달릴까 걱정"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주머니 한 분은 국물을 더 달라고 하신다.

싱건지와 팥 칼국수를 숟가락으로 떠먹으니 부드럽게 잘도 넘어간다. 식으며 국물이 굳고 면발이 노출되자 꼬불꼬불 헤엄을 치며 유혹하니 단숨에 먹어치워도 부드럽게 설설 녹는다. 팥 향도 더 진하고 작은 알갱이 분말이 씹히듯 혀끝을 간질인다.

다들 추억의 음식깨나 먹어봤던 사람들은 어릴 적 외할머니, 어머니가 솥단지째 한 데에 살얼음이 살살 끼어야 더 맛있다는 기억을 늘어놓으며 그때 그 맛을 꺼내느라 침이 마르지 않는다.

사람들마다 한 그릇씩 더 먹고 나자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팔팔 끓고 있을 때 면을 넣어서인지 식어도 쫄깃한 맛은 여전했다. 아이들이 남긴 것까지 깨끗하게 비우고서야 잔치를 마쳤다.

거나하게 취해 아쉬운 작별을 하고나니 못내 아쉬웠지만 이번에 확실히 팥 칼국수 끓이는 법을 터득했다는 자부심에 무척 기분이 좋아 모처럼 아이들을 못살게 굴다가 잠이 들었다. 흰 눈이 아름답게 내리던 날 따끈한 팥 칼국수 한 그릇에 내 마음도 사르르 녹아 보드랍고 쫄깃하게 빨려 들어갔다.

아이들에게 한살씩 더 먹은 의미를 깨닫게 하려고 새알심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살씩 더 먹은 의미를 깨닫게 하려고 새알심을 만들었습니다.김규환

혼자 새로 터득한 비법 몇 가지

비법1. 팥 삶기

<1>반드시 국산 팥을 사야 한다.
<2>팥을 삶을 때는 첫 번째는 물을 많이 부을 필요 없이 조금만 붓고 김이 펄펄 나거든 불을 줄여 퍼지기를 기다렸다가 찬물을 다시 부어 끓이면 오랜 시간 걸리지 않고도 빨리 삶을 수 있다.
<3>처음부터 소금을 넣으면 물러지지 않으므로 다 삶아진 다음에 약하게 간을 하는 게 원칙이다.

비법2. 반죽과 국수 뽑기

<1>반죽할 때는 반드시 전체 분량의 1/5 정도 밀가루를 남겨야 한다.
<2>약하게 소금 녹인 물을 넣고 숟가락으로 뒤적이다가 10여 분 둬서 섞이도록 하여 손으로 주물럭거리면 수월하다.
<3>되직하다 싶을 정도로 물을 적게 쳐야하며 일부러 온 힘을 빼가며 치댈 필요가 없다.
<4>꼭꼭 뭉쳐뒀다가 비닐봉지에 싸서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밀봉하여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3~4시간 보관하면 수분이 고루 퍼지고 끈기가 살아난다.
<5>최소 40분 이상 뒀다가 꺼내서 한 번 더 주무르면 적당해진다.
<6>만지작거릴수록 끈적끈적해지므로 남겨둔 밀가루를 뿌려가며 쭉쭉 밀어주면 된다.
<7>초보자는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실험정신을 발휘할 각오를 해야 한다.
<8>칼로 썰고 나서는 다시 밀가루를 뿌리고 성기지 않게 흔들어 준다.

비법3. 간하기

<1>간은 가능하면 면발에 배도록 하는 게 쫄깃한 맛을 더 한다.
<2>국물에는 팥물이 다 끓고 나서 약하게 해야 후회가 없다. 특히 걸쭉한 국물에는 소금을 조금만 넣어도 짠맛이 심할 때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3>설탕은 취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따로 종지에 내놓는 배려가 필요하다. 괜스레 설탕을 같이 쳤다가는 한두 사람 먹고 마는 경우가 많다.

비법4. 맛있게 먹는 법과 상차리기

<1>팥칼국수는 젓가락보다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맛있다.
<2>양을 넉넉히 하여 따뜻할 때 한두 그릇, 남겼다가 완전히 얼려서 나중에 한 그릇 먹는 맛이 최고다.
<3>가을 김장 무우로 담근 싱건지(동치미) 국물과 잘 어울리며 무 뿌리 김치도 좋다.
<4>굳이 날씨를 따지자면 흰눈이 펄펄 날리는 추운날이 더 맛있다. / 김규환

물이 끓자 슬슬 흔들어주며 나눠 넣고 끓이니 걸쭉해졌습니다. 이제 자신이 생깁니다. 소금 간은 다 끓고나서 했고 설탕은 상에 따로 덜어내 맛있게 먹었습니다. 얼음이 언 싱건지(동치미)와 함께 먹으니 더 고향 맛이 생각났답니다.
물이 끓자 슬슬 흔들어주며 나눠 넣고 끓이니 걸쭉해졌습니다. 이제 자신이 생깁니다. 소금 간은 다 끓고나서 했고 설탕은 상에 따로 덜어내 맛있게 먹었습니다. 얼음이 언 싱건지(동치미)와 함께 먹으니 더 고향 맛이 생각났답니다.김규환

덧붙이는 글 | 김규환 기자는 2년 남짓 써왔던 고향이야기 600여 편 중 몇 개를 묶어 <잃어버린 고향풍경1>을 냈다. 고향의 맛을 찾는데 열심이다.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cafe.daum.net/hongaclub) 대표이며 올해 말에 전남 화순 백아산으로 귀향하여 <산채원(山菜園)>을 만들 작은 꿈을 꾸고 있다.

덧붙이는 글 김규환 기자는 2년 남짓 써왔던 고향이야기 600여 편 중 몇 개를 묶어 <잃어버린 고향풍경1>을 냈다. 고향의 맛을 찾는데 열심이다.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cafe.daum.net/hongaclub) 대표이며 올해 말에 전남 화순 백아산으로 귀향하여 <산채원(山菜園)>을 만들 작은 꿈을 꾸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김규환은 서울생활을 접고 빨치산의 고장-화순에서 '백아산의 메아리'를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6, 70년대 고향 이야기와 삶의 뿌리를 캐는 글을 쓰다가 2006년 귀향하고 말았지요. 200가지 산나물을 깊은 산속에 자연 그대로 심어 산나물 천지 <산채원>을 만들고 있답니다.도시 이웃과 나누려 합니다. cafe.daum.net/sanchaewon 클릭!

이 기자의 최신기사 역시, 가을엔 추어탕이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2. 2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3. 3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4. 4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5. 5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