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진짜 노래는 어디에?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동요 콘서트에서 함께 노래 찾기

등록 2005.01.24 09:50수정 2005.01.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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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어른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시대가 되었다. 어린이의 목소리로 어린이의 삶과 꿈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어른들의 사랑노래를 춤까지 흉내내며 따라한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 모방을 잘 한다며 부추긴다.

‘굴 따러간 엄마를 기다리다 잠든 섬집 아기’와 ‘누나가 좋아했던 과꽃’을 부르던 시대는 이제 지나가버린 것인가.


대중문화의 주 소비층이 10대 청소년으로 자리잡은 오늘날, 이제 동요는 다만 교과서에만 남아있는 전시물이 되어버린 것인가.

동요는 단순한 음악의 기능을 넘어서 어린이들의 곱고 순정한 마음을 북돋우고 키워주는 친구같은 존재였는데 이제는 대중가요에 완전히 자리를 빼앗겨버린 것인가.

하지만 희망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것은 지금까지 무려 28장의 동요음반을 꾸준히 발표하며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동요를 선물해온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이 있기 때문.

a 어린이노래지킴이 굴렁쇠아이들의 모습

어린이노래지킴이 굴렁쇠아이들의 모습 ⓒ 백창우

백창우와 어린이 노래모임 굴렁쇠아이들은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우리말에 아이들의 삶과 마음을 담은 노래들을 계속 발표하고 공연을 펼치며 아이들의 노래를 보급해 왔다.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동요는 무엇보다도 순수하고 따뜻한 것이 매력이다. 전자악기를 배제하고 어쿠스틱 기타·하모니카·멜로디언·바이올린 등 자연스런 악기들과 주변에서 쉽게 보는 종·밥그릇 같은 악기들 그리고 해금·소금·사물·피리 등의 국악기를 사용하여 쉽게 질리지 않고 들을수록 웅숭한 맛을 낸다. 노래에 손맛이 살아있고 피가 통하는 따뜻한 느낌이 묻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노래에서는 잊혀졌던 옛 노래를 만날 수 있다. ‘잘잘잘’ ‘어깨동무 씨동무’ ‘술래잡기 노래’ 등 옛날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불려졌던 노래들을 이들은 꾸준히 찾아내 불러왔다.

오랫동안 이어진 전래동요들을 바이올린과, 피아노, 기타 반주에 북, 장구 등 타악기 반주를 곁들여 선보임으로써 세련된 느낌으로 되살려낸 것이다. 양악과 국악의 절묘한 조화로 전래동요가 지닌 반복적 구성과 독특한 가락을 잘 살려주어 자연스레 우리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 노래를 들어본 엄마들의 이구동성이다.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만들고 부르는 동요의 또다른 특징은 아이들이 쏟아낸 말과 글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것이다. 사실, 요새 아이들에게 동요가 외면당하는 것은 아이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반영한 노래가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많지만, 아이들 노래다운 노래가 많지 않은 요즘,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은 ‘딱지 따먹기’ ‘문제아’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맨날 맨날 우리만 자래’ 등 아이들이 쓴 시에 곡을 붙임으로써 진짜배기 아이들 노래를 만들어오고 있다.

또 ‘강아지 똥’ ‘겨울 물오리’ ‘우는 소’ 등 시인의 시에 붙인 노래들도 함께 선보임으로써, 아이들의 정서를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어린이 동요작업을 위해 그동안 무려 28장의 동요음반을 낸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은 이제 동요음반작업을 일단락하고 넓은 공연장에서 어린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a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 동요콘서트 포스터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 동요콘서트 포스터 ⓒ 백창우

오는 1월 27일(목)부터 30일까지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노래야 나오너라’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콘서트는 지난 2000년 예술의 전당에서 10회 전회 매진을 기록했던 동요콘서트 “누렁아 울지 말고 나랑 같이 놀자” 이후 5년 만이다. 5년만에 열리는 공연답게 어린이 노래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연출을 맡은 백창우씨의 다짐이다.

그래서 이번 ‘노래야 나오너라’ 콘서트는 전래동요 메들리와 아이들의 말과 글에 곡을 붙인 시노래모음, 시인들의 동시에 곡을 붙인 시노래 모음 등 그동안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만든 동요들 중 알짜만을 골라 선보일 예정이다.

신나는 콘서트를 위해 해금·타악기·기타·신디사이저·베이스·하모니카·풍금·아코디언·카주·종·밥그릇·소방울 등 재미있고 신나는 악기가 라이브로 총동원되고 오랜 노래친구 김가영과 이수진이 힘을 보탠다. ‘마임이스트 조성진의 몸짓으로 보는 동요’, ‘슬라이드 영상으로 만나는 동요’같은 특별한 순서도 숨어 있다.

이 겨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의 홍수속에서 어떤 공연을 선택해야할지 망설이는 이들이라면 지난 20년간 진짜 어린이 노래 만들기에 애써온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공연을 선택해보면 어떨까?

TV속 가수들을 흉내내는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노래를 돌려주는 재미있는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힘든 일상 속에서 어머니의 품에 안긴 것 같은 편안함과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일시 : 2005년 1월 27일(목) 2시, 4시 30분  28일(금) 11시, 2시, 4시 30분
                 1월 29일(토) 11시, 2시, 4시 30분  30일(일) 2시, 4시 30분
▶ 장소 :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
▶ 출연 : 백창우 , 굴렁쇠아이들, 이수진, 김가영, 삽살개 밴드 등 
▶ 가격 : 으뜸석 25,000원 (4인 가족 70,000원 / 3인 가족 55,000원)
          버금석 20,000원 (4인 가족 60,000원 / 3인 가족 50,000원 
         단체 20인 이상 30% 할인, 장애우 30% 할인 
▶ 문의 : 노래나무 (02-322-5720~1, http://100dog.co.kr )

덧붙이는 글 ▶ 일시 : 2005년 1월 27일(목) 2시, 4시 30분  28일(금) 11시, 2시, 4시 30분
                 1월 29일(토) 11시, 2시, 4시 30분  30일(일) 2시, 4시 30분
▶ 장소 :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
▶ 출연 : 백창우 , 굴렁쇠아이들, 이수진, 김가영, 삽살개 밴드 등 
▶ 가격 : 으뜸석 25,000원 (4인 가족 70,000원 / 3인 가족 55,000원)
          버금석 20,000원 (4인 가족 60,000원 / 3인 가족 50,000원 
         단체 20인 이상 30% 할인, 장애우 30% 할인 
▶ 문의 : 노래나무 (02-322-5720~1, http://100do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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