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마애삼존불상서산시 자료사진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여분이면 닿는 서산. 그곳에는 고색창연한 문화가 산골짝 곳곳에 온전히 남아 오늘에 전한다.
서산에서 40여분 거리에 있는 태안 안면도.
그곳엔 뭍을 연모해 억겁을 두고 땅으로 달려드는 끝간데 없이 펼쳐진 가이없는 바다가 있다. 거기엔 생동하는 젊음과 낭만이 넘친다.
서산, 태안 관광을 하려면 서산 마애삼존불 - 보원사지-개심사-해미읍성-천수만-안면도 연륙교- 백사장-꽃지로 가는 길이 제대로 된 것일게다.
원래 서산과 태안은 하나였다. 먼저,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골짜기를 타고 길게 이어진 산속호수(고풍 저수지)의 옆구리를 타고 10여분 정도 달리면 골짜기의 돌무더기 위에서 목을 지키듯 눈을 부라리고 있는 돌 미륵을 만난다.
골짜기 안에는 서산마애삼존불(국보84호)과 100여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다는 천년 사찰 보원사터가 있다.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마애삼존불은 어디 한곳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작품이나 최근들어 바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균열을 나타내는 백화현상이 나타나 문화재청 등이 붕괴를 막고 영구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마애불은 여전한 미소로 중생을 제도하고 있다. 마애불을 지나 1km 정도 더 골짜기로 들어서면 거기 백제의 숨결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보원사터가 나온다.
지금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일체의 행위가 금지된 채 묵정밭으로 변해버린 넓은 옛 절터는 정확히 언제 세워졌다가 어느 시기에 쇠락해 풀밭으로 변했는지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