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골계는 암탉 한 마리가 1년 평균 100개의 알을 낳는다.윤형권
"아휴, 바깥세상으로 나가기도 힘드네."
오돌이 어머니는 오돌이가 들어있는 알을 21일 동안이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정성껏 품어주었습니다.
오돌이는 어머니가 품어주기 전에는 아무런 의식도 없는 무아(無我)의 존재였습니다. 어머니의 체온이 희뿌연 창문을 통해 점점 따뜻해지면서 팔다리가 제대로 갖춰지고 부리도 생겨나고 날개도 돋아났습니다.
21일이 지나자 오돌이는 본능적으로 바깥세상으로 나가려고 '창문'을 두드립니다. ‘톡톡 톡톡톡’ 뿌옇게 밝은 곳을 향해 쪼아댑니다. 그러나 창문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부리가 약해서 창문을 제대로 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바깥쪽에서 어떤 힘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힘은 부드러우면서도 듬직하고 자상한 것이었습니다.
"애야 어서 나오너라. 엄마가 너를 기다렸다. 아픈 곳은 없니?" 하며 창문쪼가리들을 치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