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박정희·김종필에 사죄 요구하는 1인시위 벌여

대구지역 시민단체..."부정축재재산 피해자에게 돌려줘라" 주장

등록 2005.02.14 22:30수정 2005.02.16 09:39
0
원고료로 응원
2월 14일 대구백화점 앞
2월 14일 대구백화점 앞허미옥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과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지난 14일(월)부터 3월 1일(화)까지 굴욕적 한일협정 주역인 박정희 정권과 김종필 사죄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대구백화점 앞에서 펼친다.

딱딱한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샌드위치 교육생들은 '어머나'와 '올챙이송'을 개사한 노래까지도 준비를 해둔 상태다. 첫날 시위자로 나선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박정희 국장을 만났다.

- 1인 시위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한일협정 40주년이 되는 2005년에 처음으로 공개되기 시작한 문서가 전체 156건 중 비록 5건에 불과하지만 그 공개된 자료만 보더라도 1965년 한일협정이 굴욕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협정을 맺을 당시 박정희 정권과 김종필은 일제강점피해에 대한 사죄도 없었고, 피해자 권리구제도 팽개친 채 수천 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 자금으로 인해 그들은 아직까지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현실이다. 대구시민들에게 박정희 정권은 항상 추모와 존경의 대상이었다. 이번 문서공개를 계기로 해서, 대구시민들이 박정희 정권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이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

- 문서 공개시점이 1월이었는데, 다소 늦은 행보가 아닌지?
"동감한다. 조금 늦은 감은 있다. 얼마 전 김종필씨가 일본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것을 봤을 때, 너무나 당당한 표정을 짓고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8월까지 전체 문서가 공개된다는 계획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결코 늦은 것은 아닌 것 같다."

허미옥
- 최근 들어 '박정희'가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영화도 그렇고,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이 진행 중인 것 같다. 하지만 대구지역의 경우 박정희 정권에 대해 '추모'의 분위기는 지속되는 것 같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
"일단은 '경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잘 먹고 잘살 수 있었다'는 논리를 반박해야 한다. 즉 '몇몇 소수가 잘살기 위해서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통은 감수되어야 하는가?'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의 희생을 팔고, 경제성장을 명문으로 배상금을 가로채 자신들의 배를 불린 부정축재재산을 국고환수 또는 피해자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 이 문제에 대해 언론의 보도태도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일단, 관심은 많은 것 같다. 한일협정 문서가 공개되던 시점에 김분선 할머니가 운명하셨다. 이 시기 언론들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이 문제를 보도했다. 하지만 그 내용이 한일협정 당시의 상황, 정권의 굴욕외교 부분을 집중 부각하고 당시 협정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되묻기 보다는 현상 자체만을 겉핥기식으로 보도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경북대 학생들이 개사한 노래

개사 : 경북대 국문과 이재용, 간호학과 천윤정, 미대 배자연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교육생들)


<올챙이송>

박정희 연출 김종필 배우 1965 한일협정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진실을 밝혀라

강제징용 군위안부 원폭피해 다시 협정
온국민이 힘을 합쳐 다시 맺자 한일협정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역사의 진실을 감추지 마세요
안돼요 왜이래요 밝혀보아요
더이상 이젠 묻어둘수 없어요
군인군속 원폭피해 군위안부
역사의 증인인걸요
김종필과 박정희가 피해자를 팔았지만
밝혀내요 사죄해요
잘못을 빌고 진실을 밝혀내요
역사속의 희생자는 이제 여기에서 끝을 맺게
60년간 쌓여있던 원한 우리 다함께 풀어봐요

덧붙이는 글 |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덧붙이는 글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3. 3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4. 4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5. 5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