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건설, 부스럼 빨리 낫게 하소서"

[사진]행정수도 지속추진을 염원하는 연기군민들의 대보름

등록 2005.02.20 01:37수정 2005.02.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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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연기·공주 주민들은 지난 2004년을 그 어느 때보다도 어수선한 가운데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잘 아시죠?

을유년 정월대보름을 나흘 앞둔 지난 19일 연기군에서는 신행정수도지속추진을 염원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먼저 달집 태우기를 준비했습니다. 달집 태우기는 ‘달집 사르기’라고도 하는 우리 민속놀이입니다. 정월대보름날 달맞이를 하기 위해 주변을 밝게 하는 놀이입니다. 달집 가운데는 대나무로 뼈대를 하고 주위에는 짚으로 살을 붙여서 달이 떠오르는 방향인 동쪽으로 문을 냅니다. 달이 떠오르면 풍물을 치며 태웁니다. 달집 속의 대나무가 타면서 나는 "딱~따아~딱"하는 소리가 악귀를 없애 준다고 하네요. 또 달집이 고루 잘 타면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달의 집'
'달의 집'윤형권
연날리기는 우리 민족과 함께 한 대표적인 놀이지요. 정월달은 북서풍이 잘 불어서 연날리기에 좋다고 합니다. 사진 속의 연은 ‘줄연’이라고 하는데 오늘 날리는 연줄의 길이가 300m 정도라고 합니다.

마음은 연줄을 따라 푸른 하늘을 날고 있다.
마음은 연줄을 따라 푸른 하늘을 날고 있다.윤형권
‘부럼’이라고 아시죠? 정월보름날 밤에 까먹는 잣, 밤, 호두, 땅콩 등을 말합니다. 자기 나이 수만큼 깨문다고 합니다. 한번에 "딱"하고 깨무는 게 좋은데, 부럼을 깨물면서 한해 동안 부스럼 나지 말고 무사태평하기를 기원합니다.

윤형권
정월보름날 밤에 각종 나물과 밥을 비벼서 먹던 세시풍속을 재현해 봅니다. 바쁘게 비빔밥을 만드는 손보다 먹는 손이 더 많고 빠르네요.

윤형권
투호는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성행했던 놀이입니다. 원래는 청동 항아리에 10걸음 정도의 거리에서 화살을 던져 넣습니다.

윤형권
이렇게 좋은 날 풍물놀이가 빠질 리가 없습니다.

윤형권
드디어 달집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원하는 소원을 싣고 연기는 피어오릅니다.


윤형권
“신행정수도 지속추진하라!”

윤형권
마음을 둥글게 모아서 돕니다. 달집 주위를 손에 손을 잡고 각자의 소망을 기원하면서 빙빙 돕니다.


“올 한해는 모든 게 잘 돌아 가게 해주소서!”

윤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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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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