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인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한 월간지에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는 오히려 축복해야 할 일"이라고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글을 기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자유시민연대 홈페이지(www.freectzn.or.kr) 자유게시판에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승조씨는 '고려대 명예교수,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라는 직함으로 일본의 우익 월간지 <正論>(정론) 2005년 4월호에 '공산주의·좌파사상에 기인한 친일파단죄의 어리석음 : 한일병합을 재평가하자'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보수'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정말 이땅의 보수는 죽었는가, 아니면 진짜 보수는 침묵하고 극우가 보수를 자처하는지"라며 "보수를 팔아 극우를 선동하는 지식인이나 시민단체는 똑바로 하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들과 차로 복잡한 길을 가다가 승용차에 치인 후 버스에 치이지 않았다고 승용차에 감사해야 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정신차리쇼!'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왜 독도도 일본 땅이라고 신문에 실어보시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나라지키기 운동?? 교육살리기 운동?? 밝고힘찬사회운동?? 뭐가 나라지키기요?"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하려면) 차라리 일본에 가서 개명하고 국적 바꾸고 나서 그 따위 글 쓰라"고 일갈했다.
한씨가 대표로 있는 자유시민연대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하하'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너희들의 자유가 누구를 위한 자유인지 알만하다"며 "일본복귀 추진위원회로 개칭하는게 어떠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유시민연대가 아니라 자유천민연대"라고 비판했다.
독립운동가와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를 볼 낯이 없다는 글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한승조씨의 논리대로라면) 독립운동가는 테러리스트냐"며 국론분열을 부추기지 말라고 어이없어 했다. '어이가 없네'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고마우면 일본에서 살라"며 "(당신 눈에는) 피눈물 흘린 위안부할머니가 안 보이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3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자유시민연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60여 개의 네티즌 비난 글이 올라와 있다.
"한국의 교수가 일본인보다 더 심한 망언을 하다니..."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린 '서민'이라는 아이디를 쓴 네티즌은 "친일파의 후손이 정말 살아 있음을 느낀다"며 "일본한테 나라 팔아먹을 때 저들의 조상들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갈'이라는 "한 교수의 말이야말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며 "나라를 팔아먹은 걸 정당하다고 하는 주장만큼 국가 안보에 더 큰 위협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네이버에서 'gwxr4033'라는 네티즌은 "잊을 만 하면 일본인들이 '조선이 합방을 원했다'고 발광해 열받게 만들더니 이제는 한국의 교수라는 사람이 일본인들보다 더 심한 망언을 했다"고 한탄했다.
네이트닷컴에서 '허허'라는 네티즌은 "우익은 기본적으로 배타적 민족주의를 토대로 하는데 한국의 우익에는 민족주의가 없다"며 "한국에는 한일합방 뒤 면면히 이어져오는 기득권 세력만 있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남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는 이유로 분단을 감사하고, 부의 재분배를 한다고 강도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는 반박도 있었다. 한 교수를 그냥 일본으로 보내든가, 그리스 시대의 도편추방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에서는 한 교수의 발언은 보수세력이 처한 총체적 위기를 스스로 폭로한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하이에나'라는 네티즌은 "지금까지 주류였던 친일파세력들이 퇴조를 보이는 요즘, 하루아침에 기득권을 빼앗긴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이제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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