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방미 연설 "북핵문제 1차 원인은 미국의 강경책"

12일 새벽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등록 2005.03.12 21:00수정 2005.03.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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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자료사진)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미국 의회가 대북강경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북한 핵문제의 1차적 원인은 미국의 비타협적인 대북강경책이며 미국이 평화 공존 의사를 밝힐 때만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연설해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12일 새벽 1시(현지시간 11일 오전 11시 30분)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미국내 지한파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오는 18일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의 주요인사와 코리아 소사이어티간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날 연설에서 권 의원은 "미국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양자·다자회담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노동당은 지난 6자회담에서 논의된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핵문제를 다룰 때 한국 국민의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북한 외무성 발표 직후에도 한국민의 75%가 대북특사 파견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선호했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미국에 도착한 이후 행정부와 의회의 여러 중요 인사들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지만 그분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히며 "미국은 그동안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었고 2002년에는 '악의 축', 2005년에는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지목하며 북한을 자극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권 의원은 한미동맹과 관련 "작년 용산기지 이전 및 미군기지 재배치에서 한미 당국이 보여준 밀실협상은 한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며 "주한미군의 감축 및 재배치, 신속기동군화가 동북아 분쟁에의 개입의 사전 작업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국회의장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이후 LA 동포 강연회 등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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