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항구 - 장생포, 세계에 뽐낸다

5월 국제포경회의 앞두고 '고래사랑' 열기 확산

등록 2005.03.14 03:58수정 2005.03.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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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27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를 앞둔 울산 장생포가 '고래사랑' 열기로 후끈거리고 있다.

장생포 항에 배들은 닻을 내리고
장생포 항에 배들은 닻을 내리고추연만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후 처음 개최하는 이 국제행사를 통해 공업도시에서 친환경 문화·관광도시로 이미지를 바꿀 '고래도시 울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고래박물관 건립과 고래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로 장생포를 세계적인 고래 테마도시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울산시 장생포항. 오른쪽 건물이 공사중인 고래박물관이다.
울산시 장생포항. 오른쪽 건물이 공사중인 고래박물관이다.추연만
해양ㆍ수산분야에선 가장 큰 규모인 IWC 연례회의는 6월 24일까지 세계 59개 회원국과 비정부기구, 과학자, 언론인 등 만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 특히 1986년 회의에서 고래보호를 위한 포경금지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최근 일본을 필두로 일부 회원국들이 고래잡이 재개를 요구해 올 총회는 포경 찬반논란으로 세계인의 눈과 귀가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울산시 남구 장생포는 포경금지 이전에는 한국 내 고래잡이 기지로 으뜸인 항구였다. 13일 오전에 찾은 해양공원 부지에는 다음 달 개관을 앞둔 고래박물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박물관 뜰에 복원된 포경선을 올려 조립하는 기술자들의 손놀림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고래잡이에 쓴 작살 탑재포가 인상 깊게 눈에 들어온다. 포경선 바로 옆에는 장생포 타령을 새긴 자연석 위에 고래모양을 한 조각품이 보인다.

고래잡이에 사용한 작살 장착 고래포
고래잡이에 사용한 작살 장착 고래포추연만

고래박물관 마당에 전시될 복원된 포경선
고래박물관 마당에 전시될 복원된 포경선추연만

고래를 해체하는 걸 구경하는 사람들. 1964년 8월 29일(사진:김성택,학성고 6회 졸업)
고래를 해체하는 걸 구경하는 사람들. 1964년 8월 29일(사진:김성택,학성고 6회 졸업)
박물관 관계자는 IWC 총회 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고래박물관이 될 거라 자신하며 4층 건물 안에도 고래와 관련된 깜짝 놀랄 볼거리가 많단다. 어린이 고래생태 체험실과 포경 역사관 그리고 고래 해체장이 있으며 어민들이 기부한 항해일지나 고래해체 도구 등 400여 점의 귀중한 자료들도 전시된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이 무상기증한 길이 12.4m의 대형 수염고래 뼈 표본도 전시를 완료했다고 한다. 내년에는 고래연구를 전담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도 장생포 해양공원으로 이전해 박물관과 연계한 고래단지가 더욱 확대된다.

장생포 타령 비가 고래박물관 마당에 있다.
장생포 타령 비가 고래박물관 마당에 있다.추연만
울산시는 고래를 잡는 모습이 새겨진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를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고 바다의 날과 고래축제도 열 계획이며 울산 앞바다 고래탐사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또 환경단체들도 그린피스와 연대해 고래보호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다음달 2∼3일에 장생포에서 고래보호 캠페인과 고래그림 그리기, 고래 춤 및 노래 공연 등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장생포 일부 주민들이 지난 달 '포경재개 허용 건의문'을 작성해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울산시 남구 출신 김기현 국회의원도 13일 울산MBC '포커스 울산' 프로그램에 출연해 포경허용 주장에 가세했다. 이로써 고래잡이 허용을 둘러싼 찬반논쟁이 국내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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