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14일부터 회계조작 등 각종 비리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평택의 사학재단 한광학원에 대한 종합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과 한광학원 측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14일 오전 10명의 감사팀을 한광학원에 보내 남녀 고교 2곳에 대한 회계감사를 시작으로 집중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 종합감사로, 우선 법인과 산하 남녀고교 2곳 등 3곳을 대상으로 운영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게 된다"면서 "나머지 남녀 중학교 2곳은 지역교육청을 통해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감사는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측이 비리 의혹과 관련해 요구한 특별감사는 아니지만 그동안 비리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함께 점검할 계획"이라며 "감사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감사 기간을 못박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이 종합감사에 착수하면서 최순영 의원이 지난 1월과 2월 제기했던 회계조작과 H교장 경력 조작 의혹들이 제대로 규명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한광학원이 운영하는 남녀 고교 2곳의 회계결산서 일부가 10원 단위까지 똑같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고의적인 짜맞추기란 의혹이 제기됐다. H여고 측은 컴퓨터 고장으로 인해 발생한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또 2월에는 한광학원 실세로 알려진 H교장의 경력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H교장은 초·중등교육법 상 교장자격기준 9년의 교육경력을 인정받아 96년 9월 1일자로 재단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H여고 교장임용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H교장의 교사 임용 이후 교육경력 11년 6개월(85년 3월 2일~96년 8월 31일) 가운데 85년 3월부터 93년 5월까지 7년 2개월(87년 제외) 동안은 H고에 실제 근무도 하지 않은 채 '유령교사'로 등록해 놓은 허위 경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 의원 측은 경기도교육청에 회계조작과 H교장 경력조작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따라서 경기도교육청이 이번 종합감사에서 이들 의혹에 대해 어떤 감사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현재 평택지역 시민단체들은 경기도교육청에 "회계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한 감사와 함께 H교장에 대한 임용승인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H교장의 경력조작 의혹에 대해 증언했던 한 교사는 "지난 98년 경기도교육청에 H교장 경력조작 문제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돼 감사팀 관계자가 학교에 확인 감사를 나왔으나 당시 학교 고위 관리자들이 허위로 확인을 해주는 바람에 이 문제가 덮혔다"면서 "이번에는 그와 같은 엉터리 감사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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