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한광분회가 설치한 천막농성장.전교조 평안사립지회
전교조 측은 따라서 "이런 부당 전보는 교원노조와 경기도교육청이 2003년 체결한 단체협약을 위반한 부당 노동행위에 해당 된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2003년 단체협약 제3장 제9조 5항은 '사립학교의 경우 원칙적으로 본인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인사는 하지 않도록 하며, 재단 내 전보인사는 교사본인의 서면동의에 의해 실시되도록 행정지도 한다'고 규정돼 있다.
시민단체 "이번엔 재단 전횡 끝장내고 민주학원 건설하자"
이날 참석한 시민단체와 노동계 대표들은 연대사를 통해 학원 측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연대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은우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그동안 많은 시민단체와 교사들이 한광학원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지만 재단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이번에는 학생·교사·동문들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재단의 전횡을 끝장내고, 민주적 학원을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또 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비리문제를 보며 학생들이 무얼 느끼고 발전할 수 있겠느냐"면서 "민주노총은 시민단체와 연대투쟁을 통해 한광학원의 비리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한상 전교조 경기지부 사립위원장은 "사학은 예산의 99%를 국민세금과 학부모에게 의존해 재단 전유물이 아니다"며 "그러나 재단은 겨우 몇 백만 원 내놓고 수십 명의 교사들에게 전보를 강요하는 등 부당 인사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따라서 "학교 운영위원회에 외부 인사가 들어가면 재단 측이 맘대로 장난을 치지 못하고 비리학원도 나오지 않는다"며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해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달라"고 주장했다.
H고 출신으로 17년째 H고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김진훈 전교조 평택안성사립지회 한광분회장도 "재단 측의 문제에 대해 학교관리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전교조 교사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한광학원 정상화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광학원에 근무하는 전교조 소속 교사 10여명은 학교 측과의 마찰 끝에 12평 크기의 농성천막을 설치했다. 파란색 천막 위에는 '무자격 교장 퇴진' '부당 인사 철회 노조탄압 중지'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둘러쳐졌다.
이번 천막농성에는 한광학원 산하 4개 남녀 중·고교에 근무하는 전교조 한광분회 소속 교사 33명이 매일 6명씩 조를 편성해 참여하게 되며, 이들은 학원 정상화 대책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일 방침이다.
김진훈 한광분회장은 "천막농성을 벌이면서 학원 측과 대화노력은 계속 하겠다"면서 "특히 3월 14일부터 실시될 경기도교육청의 특별감사를 지켜본 뒤 만약 솜방망이 감사결과가 나올 경우 지역시민단체들과 함께 강력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원 측 "진 교사 품위손상 직위해제...천막농성 대응 않는다"
한편 H여고측은 교사 및 학생들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K교감은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진아무개 교사 직위해제 조치와 관련해 "진 교사는 인터넷에 3건의 게시물을 올려 재단과 학교장을 비방하는 등 교사로서 품위를 손상해 징계 전 단계로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며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징계위원회에서 징계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진 교사의 게시물 가운데 2건은 경찰조사결과 진 교사가 올린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난 2월에 문제가 된 게시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고, "지난 8일 진 교사의 수업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언을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전교조 측이 주장하는 부당 전보인사와 관련해 "2003년 단체협약은 전교조와 경기도교육감이 체결한 것이지, 재단 이사장과 체결한 것이 아니므로 지켜야 될 의무가 없다고 본다"며 "전교조 측의 천막농성도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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