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단 두 학교의 똑같은 결산내역

최순영 민노당 의원 '한광학원' 분석결과... 경기도에 특감 요청

등록 2005.01.17 15:29수정 2005.01.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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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최순영 의원실에서 폭로한 한광학원 H여고와 H고의 일반운영비 지출 대조표. 대부분의 항목이 똑같다.

최순영 의원실에서 폭로한 한광학원 H여고와 H고의 일반운영비 지출 대조표. 대부분의 항목이 똑같다.

평택의 한 사립학교 재단이 학교회계결산서를 허위로 조작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은 경기 평택시에 소재한 사립학교 재단 한광학원이 운영하는 H여자고등학교와 H고등학교의 2001년부터 2003년까지의 학교회계 결산서의 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두 학교의 일반운영비가 동일하게 지출된 것으로 기록돼 '조작 의혹'을 사고 있다.

두 학교 운영 지출비 12개 항목 동일

H여고와 H고의 결산지출 내역 중 일반 운영비 목록을 보면 교직원 연수비 및 우편요금을 비롯 모두 12개 항목의 내용과 그 금액이 일치한다. 최 의원은 "두 학교의 상이한 교육 여건과 교직원 수를 감안할 때 지출액이 그토록 동일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H여고의 '업무차량유지비'로 지출된 219만6090원과 H고등학교의 '건자재' 지출비 219만6090원도 고스란히 일치해 짜맞추기식 회계조작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원영 최순영 의원 보좌관은 "여러 학교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별 감사가 아닌 재단별 감사를 종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사립학교재단에 대한 교육청의 치밀한 감사를 요구했다. 또한 이 보좌관은 "공공기관인 사립학교에서 일어난 분명한 회계조작인 만큼 경기도 교육청은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홍아무개 H여고 교장은 최 의원측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교장은 지난달 14일 최 의원 앞으로 보낸 해명 서한에서 "250여명이 넘는 우리 학교 교직원 가운데 친인척은 단 한사람도 없으며, 교직원 누구도 금전을 내고 채용한 적 없고 학교 회계는 정직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원영 보좌관은 "구체적인 재단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다른 사립학교들의 결산회계자료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정과 비리가 있는 사립학교가 계속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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