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자매결연 한 일본 덴리시에 유감 표명 공개서한 발송

등록 2005.03.18 10:38수정 2005.03.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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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와 시의회가 자매결연 한 일본 나라현 덴리시의 시장에게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공개서한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서산시와 일본 나라현 덴리시가 교류를 시작한 것은 1992년. 하지만 17일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으로 인해 서산 시민들의 유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와 관련 서산시와 시의회는 18일 오전 덴리시 미나미 케이사구 시장과 시의회 의장 앞으로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제정의 부당함’을 일본내에 널리 알려줄 것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팩스로 발송된 이 서한은 “일본이 지난날 침략전쟁으로 과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에게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도 지금까지 이렇다할 변변한 사과 한마디 없는 것에 대해 해당국들은 물론 아시아 전 국가들이 공분하고 있다”면서 “다시 영토분쟁까지 몰고 올 수 있는 ‘독도사태’를 일으킨 것을 우려와 유감을 넘어선 경악을 금치 못할 만행”이라고 조례안 제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예정된 텐리시 공무원들의 서산시 행정연수와 8월 서산시 중학생들의 덴리시 방문 등 다양한 교류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크다”며 “덴리시는 2001년 역사교과서 파동이 일어났을 때 이를 채택하지 않고 우리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런 터무니없는 망동에 대해 앞장서서 부당함을 지적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산시 조규선 시장은 “14년 지기인 덴리시와 계속된 우의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며 “그러나 그간의 우호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독도 사태에 대해 시마네현의 결정에 동조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양도시간 단교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공개 서한문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덴리시는 지난 2001년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집필한 '왜곡 역사 교과서'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독 대통령이던 '리아르또 퐁 와이제키'가 “과거에 눈감은 자는 현재에도 맹인이 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잘못된 역사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르고 진실을 덮어버리는 왜곡 교과서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인근 자치단체와 함께 채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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