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나물(돌나물)은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옹기종기 모여 삽니다.김규환
새빨간 싹 땅을 들썩여 밀치고 올라오니 자네가 땅두릅인가? 맞다마다. 나물 캐러 들로 간 동네처녀 봄바람에 콧노래 절로 나네. 고들빼기, 씀바귀, 질경이, 자운영 캐오리까? 곤드레만드레 취하기는 곤드레만한 게 없지. 참비름, 돗나물마저 걷어 오리다.
나뭇잎 무성하지 않으면 참두릅 몇 개 따고 참취, 쑥부쟁이 들국화 지천일세. 잔대, 하수오 상큼한 향 가득 담으리라. 막 된장에 막걸리 한잔 생각 간절하니 산을 더 뒤져 오갈피 싹, 개두릅에 참 옻 순까지 톡 톡 톡 끊어 입에 넣어 보자. 다랫잎 홑잎 훑고 산마늘, 산부추, 원추리 동행하면 망태기 넘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