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끈 미 안락사 논쟁 끝나나?

'식물인간' 테리 시아보 급식관 제거

등록 2005.03.19 13:15수정 2005.03.19 17:54
0
원고료로 응원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플로리다 식물인간 '시아보 케이스'의 주인공인 테리 시아보의 급식관이 다시 제거되어 그녀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관련
기사
"식물인간 테리 시아보를 살려라"

지난달 28일 플로리다 지방법원의 급식관 제거 판결 이후 3주 동안 테리의 부모는 물론 플로리다 의회와 연방의회까지 나서 테리의 급식관을 유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18일 오후 1시 테리의 급식관이 제거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플로리다 파인라스 카운티 지방법원 판결이 재심에서도 뒤집어 지지 않자 미 의회 상하 양원은 테리의 급식관 연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테리와 그녀의 남편이자 보호자인 마이클 시아보에게 긴급 소환장을 발부했다.

또 미 의회는 테리의 요양원 측에도 18일 오전 같은 내용의 소환장을 보냄으로써 테리의 급식관이 제거될 수 없음을 급히 알렸다. 그러나 요양원 측은 일단 법원의 판결 대로 테리의 급식관을 제거했으며 변호인단과 의회의 소환장 처리를 놓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미 하원 정치개혁위원회는 25일에, 상원 건강위원회는 28일에 각각 테리 시아보 케이스에 대한 청문회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결국 '시아보 케이스'는 케리의 가정사로부터 출발, 플로리다 주정부와 의회을 거쳐 이제 연방 의회로 넘어가게 되어 사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플로리다 유력지들 "시아보 케이스 정략적 이용 말라"

<탬파 트리뷴>을 비롯한 플로리다 지역 유력지들은 사설을 통해 플로리다 의회는 물론 미 연방 의회까지 시아보 케이스에 개입하게 된 것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고 있다. 한 마디로 보수적인 미 의회가 시아보 케이스를 보수층의 인기를 유지시키기 위한 정략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테리 시아보는 1990년 심장 발작을 일으켜 식물인간이 된 후 남편 마이클은 그녀를 돌보다 1998년에 이르러 테리가 평소 인공적인 방법에 의해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며 법원에 급식관 튜브 제거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테리의 급식관을 유지하려는 테리의 부모와 남편간에 팽팽한 법정싸움이 현재까지 이어져 왔고, 이같은 소용돌이 속에서 테리의 급식관은 두 번이나 제거됐다 다시 끼워지는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한편 2003년 10월에는 젭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나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회에서 일사천리로 '테리법'을 제정, 제거된 급식관을 6일만에 다시 끼우는 일도 있었다. 이때부터 테리의 문제에 정치권과 인권단체들이 개입하게 되었고, 이제 연방 의회까지 개입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플로리다 언론들은 테리를 둘러싼 갖가지 진행 상황을 '시아보 케이스'로 명명한 가운데 연일 일정 지면을 할애하여 속보 형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코리아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코리아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렇게 어렵게 출제할 거면 영어 절대평가 왜 하나
  2. 2 궁지 몰린 윤 대통령, 개인 위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나
  3. 3 동네 뒷산 올랐다가 "심봤다" 외친 사연
  4. 4 '파묘' 최민식 말이 현실로... 백두대간이 위험하다
  5. 5 헌재는 지금 5 대 4... 탄핵, 앞으로 더 만만치 않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