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간 의식불명 플로리다 남성 '기적'의 재생

'제2의 시아보 케이스 될 것' 예상 뒤집혀

등록 2005.03.29 13:00수정 2005.03.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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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플로리다 올랜도의 비숍무어 가톨릭 고등학교 농구코치가 부활주간 '성 금요일'에 기적처럼 깨어나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27일 <올랜도 센티널>이 보도했다.

비숍무어 고등학교 농구코치 보브 그래햄 (33)씨는 지난 2월 19일 아침 지역 농구토너먼트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없이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한 의사들은 "그래햄이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올 확률은 1% 되지 않는다"면서 "테리 시아보처럼 10년 혹은 20년을 누워 있어도 깨어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알리고 그의 부인에게 "장례식을 준비하라"고 일렀다.

그러나 가톨릭 신도인 그의 부인이 '성 금요일'인 25일 아침 미리 준비해 온 성수를 남편의 이마와 눈, 입가에 바르고 두 시간 여가 지난 후에 '기적'이 일어났다.

부인 태미 그래햄은 오후 1시 반 경 별 생각 없이 병상을 지켜보며 남편에게 평상시처럼 혼자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눈을 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쳐다보았다.

소스라치게 놀란 부인은 4살배기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에게 통화를 시켰고 계속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가 11개월 된 아들이 최근 걷기 시작했다는 소식과 비숍 무어 농구팀 사진을 보여 주자 그는 눈물을 흘렸고 부인의 손을 꼭 쥐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26일에는 부인에게 걱정 말라는 듯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으며, 간호사에게 “헬로” 라고 말을 건넸다.

주치의인 멜 구치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기적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고 놀라워했다. 그러나 그는 "있을 수 있는 우연의 일치일 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치는 "그래햄이 손가락을 치켜드는 것이나 몇 마디 말을 하는 것은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래햄이 어느 정도까지 정상인으로 회복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가족과 협의하여 장기 재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적적으로 깨어난 보브 그래햄은 고등학교시절부터 뛰어난 활약을 보여 온 스타플레이어로 지역에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난 1월 농구 명문인 그의 모교에서 수석 코치로 농구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덧붙이는 글 | koreaweeklyfl.com(플로리다 코리아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koreaweeklyfl.com(플로리다 코리아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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