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북리에서 발견된 지하저장시설부여박물관
이 결과 왕궁터로 여겨지는 부소산 남쪽일대에서 연못과 석축, 동서남북으로 교차된 도로유구와 금동제 귀걸이, 청동제 숟가락, 전달린 토기, 접시, 사발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또 부소산성에서는 금동제새머리장식, 금동귀걸이, 철제 무기류, 중국 자기 파편, 연꽃무늬 수막새 등이 발견됐다.
삼국사기에 ‘왕과 비빈이 배를 탔다’고 기록된 부여 궁남지를 큰 연못으로 규정하기엔 입증할 만한 사료가 없다. 하지만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하던 연꽃무늬 전돌 등이 출토돼 그 인근에 왕궁이 있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10차에 걸친 발굴조사에도 불구하고 왕궁터가 어느 지점에 존재했는지 결정지을 만한 유물은 아직 출토되지 않았다.
부여문화재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정밀조사를 벌이는 관북리 일대는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참외, 복숭아 등 과일씨앗이 출토된 백제시대 지하저장창고 시설 6기가 한꺼번에 발견된 곳”이라며 “이 저장시설이 왕궁이나 관아의 물품을 저장했던 창고구역으로 확인돼 인근에 왕궁터가 있을 것으로 추정 된다”고 밝혔다.
부여 관북리 백제유적은 백제 사비도읍기(538-660년)의 유력한 왕궁터로 지난 1982년부터 1992년까지 충남대학교 박물관이 7차에 걸쳐 조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백제세대 장방형의 연못터와 대규모 공방유구, 와적기단 건물지, 도로, 식축, 지하저장창고 등과 목간, 연화문 와당, 각종 토기 중국제 수입자기류 등 1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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