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대구시청 앞허미옥
“성매매 방지법 시행이후, 나라뿐만 아니라 언론이 난리 법석이었지만 지난 1년간 세상은 조용했다. 또 얼마 전 호주제가 폐지됐다. 작년 이맘때와 마차가지로 온 나라가 뒤숭숭 하다. 여성관련 문제가 조금이라도 개선되려고 하면 꼭 한번씩 홍역을 치르게 된다. 그만큼 여성관련 차별은 꼭꼭 숨겨져 있었던 것 같다.”
대구 평리동에 살고 있는 김은자(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씨의 말이다.
여성관련 차별은 잘 드러나지 않고, 그만큼 인식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법제도를 바꾸면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는 김은자씨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3월 22일은 성매매방지법이 공포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이날 낮 12시 30분 대구시청 앞에서는 대구지역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성매매 없는 사회 만들기 시민사회연대’(이하 시민연대) 주최로 ‘성매매 방지법 제정 1주년 캠페인 및 시민연대 해단식’이 개최됐다.
지난해 11월 24일 결성된 시민연대는 올해 3월까지 120여일간 ‘성매매가 없는 세상만들기’라는 내용이 담긴 글 10여편을 대구지역 인터넷 신문인 <평화뉴스>에 기고했다. 기고된 10여편의 글은 시민연대에 참여한 20여개 단체들의 대표들과 활동가들이 직접 쓴 것이다. 또 이들은 NGO특강과 더불어 대구지하철 노동조합과 함께 ‘성매매 없는 대구 만들기’ 현판식도 했다.
문창식(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시민운동을 하면서 상임대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성매매 없는 대구 만들기 현판식을 대구시나 관공서에서 진행했어야 하지만 그들은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아쉬움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 단체는 해소되지만, 성매매 없는 대구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