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차별 없는 세상 함께 만들어요"

시민연대, 120여일간 활동 마치고 해단식 열어

등록 2005.03.23 11:50수정 2005.03.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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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대구시청 앞
3월 22일, 대구시청 앞허미옥
“성매매 방지법 시행이후, 나라뿐만 아니라 언론이 난리 법석이었지만 지난 1년간 세상은 조용했다. 또 얼마 전 호주제가 폐지됐다. 작년 이맘때와 마차가지로 온 나라가 뒤숭숭 하다. 여성관련 문제가 조금이라도 개선되려고 하면 꼭 한번씩 홍역을 치르게 된다. 그만큼 여성관련 차별은 꼭꼭 숨겨져 있었던 것 같다.”

대구 평리동에 살고 있는 김은자(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씨의 말이다.

여성관련 차별은 잘 드러나지 않고, 그만큼 인식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법제도를 바꾸면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는 김은자씨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3월 22일은 성매매방지법이 공포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이날 낮 12시 30분 대구시청 앞에서는 대구지역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성매매 없는 사회 만들기 시민사회연대’(이하 시민연대) 주최로 ‘성매매 방지법 제정 1주년 캠페인 및 시민연대 해단식’이 개최됐다.

지난해 11월 24일 결성된 시민연대는 올해 3월까지 120여일간 ‘성매매가 없는 세상만들기’라는 내용이 담긴 글 10여편을 대구지역 인터넷 신문인 <평화뉴스>에 기고했다. 기고된 10여편의 글은 시민연대에 참여한 20여개 단체들의 대표들과 활동가들이 직접 쓴 것이다. 또 이들은 NGO특강과 더불어 대구지하철 노동조합과 함께 ‘성매매 없는 대구 만들기’ 현판식도 했다.

문창식(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시민운동을 하면서 상임대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성매매 없는 대구 만들기 현판식을 대구시나 관공서에서 진행했어야 하지만 그들은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아쉬움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 단체는 해소되지만, 성매매 없는 대구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모물
홍모물허미옥
한편 지난 2월 21일 ‘성매매 없는 대구 만들기’ 현판식을 가진 이원준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는 기업의 접대문화가 큰 요인”이라며 “대구지하철에 이런 접대문화는 없는 편이지만, 지하철공사 직원의 98%가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고, 남성중심의 회식 및 음주문화가 강하게 형성된 것 같아서 시민연대와 함께 이 사업을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판식 이후 사업장 간부들 중심으로 지하철노조 소식지와 시민연대에서 만든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후속작업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 전시된 ‘성매매 근절을 위한 실천사항‘ 홍보물에는 ▲ 성매매를 하지 않는다 ▲ 성매매를 동반하는 접대 및 회식문화를 거부 한다 ▲ 성 평등의식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실천지침도 제시되었다.

덧붙이는 글 |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덧붙이는 글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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