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 열매는 유익하고 사랑받는 방송프로그램“

25일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 이취임식

등록 2005.03.25 18:22수정 2005.03.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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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5일 대구MBC 7층
2005년 3월 25일 대구MBC 7층허미옥
3월 25일 오전 11시 30분 대구MBC 7층 강당에서는 전국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이하 대구MBC 노조) 위원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문화방송 노조 관계자들과 지역방송사 노동조합 위원장 등 총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행사에서 대구MBC노조 신임 김상출(40)지부장은 “현재의 방송환경은 안으로는 시청율 하락과 매체영향력의 감소, 밖으로는 거대 자본과 인력을 갖춘 통신재벌로 인해 위기에 접하고 있다“라며 “MBC 개혁의 큰 흐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그 개혁의 열매는 유익하고 사랑 받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지부장은 △ 내부 단합과 MBC 네트워크 복원 △ 방송 정책 결정 과정에서 지역 방송이 소외되지 않도록 활동 △ 지역민이 필요로 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송으로 거듭나기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MBC노조 지부장에서 평조합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영환 전임 지부장은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 개혁과 민주화의 중심에 MBC노조가 있었다. 권력에 항거하면서 방송화면을 바꾸지 않은 채 조합원의 복지문제만 챙기는 노동조합이었다면 오늘날 한국 모습은 없었을 수도 있다“며 언론노조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영환 (대구 mbc 전임 노조위원장)
이영환 (대구 mbc 전임 노조위원장)허미옥
더불어 “과거 언론 탄압의 주최는 권력이었지만 이제 자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방송노동조합은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말해 이취임식 참석자들에게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지난 3월 8일 대구MBC노조에서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박노흥(50)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MBC가 최문순 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기간 묵혀 두었던 구시대 관행들이 청산되기를 기대했지만 지방 계열사 사장 선임 방식은 예년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대구MBC 노조 측의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 김상출 신임 위원장은 “최문순 사장이 대구MBC노조와 약속한 바는 ‘임기 내 지방사장 선임구조의 비민주성을 개선하겠다. 서울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모를 통해 후보 등록을 하는 등 투명한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신임 대구MBC 박노흥 사장 또한 취임사에서 '서울에서 선출되어 대구로 내려왔지만 이와 같은 사장선임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계열사 사장선임방식을 바꾸는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6기 대구MBC노동조합 임원진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지부위원장 : 김상출
■ 부위원장으로 : 장원용, 이영대, 한성용
■ 사무국장 : 정상식
■ 민실위 간사 : 마승락, 채재휘
■ 정책기획부 : 윤창준, 이길로
■ 교섭쟁의부 : 서덕수, 조재한
■ 홍보부 : 서성원, 김형출
■ 후생복지부 : 김준우, 김성대
■ 총무부 : 권창모, 남우선

김상출 대구mbc 신임 노조위원장 취임사

▲ 김상출 대구mbc 신임노조 위원장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MBC본부 위원장과 지부위원장, 그리고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작금의 방송환경은 내외부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안으로는 시청률하락과 매체 영향력의 감소로 방송계에서의 입지는 흔들리고 밖으로는 거대 자본과 인력을 갖춘 통신 재벌이 방송의 영역을 허물었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DMB 출현과 인터넷에서의 IPTV 등장은 통신사업자가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방송이 우리만의 고유영역이 아닙니다. 또한 방송은 지역의 공간적 개념을 뛰어 넘어 중앙과 지방, 그리고 통신과의 균형과 발전이 아닌 생존과 도태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우리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의 지역방송이 처한 상황은 더 비참합니다. 지역 경제의 붕괴는 광고수주 감소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제작환경은 더욱 열악해지는 반면 시청자의 요구는 날로 높아만 갑니다. 지역 시청자도 만족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서울 프로그램과 경쟁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스스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내부혁신과 개혁을 통한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MBC 개혁의 큰 흐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개혁의 열매가 유익하고 사랑받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자기희생이 없이는 결코 새로운 조직이 탄생할 수가 없습니다. 과연 어떤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MBC 주총 이후 대구MBC 구성원은 심한 박탈감에 빠져있습니다. 개혁이란 시대적 흐름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고 소외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사장은 여전히 낙하산 인사를 받아야하는 현실이 서글프고 안타깝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깊은 자성을 해야겠습니다. 이런 결과들이 우리 조직의 비민주적인 의사 결정과 편향된 사고에 있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겠습니다.

저는 내부 단합과 MBC 네트워크 복원에 노력하겠습니다.

부문간의 의사소통과 조직 활성화를 위해 중재자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부문간 갈등과 오해는 대화와 역지적 사고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근 방송사와는 방송 권역 문제로 단절된 관계가 복원되어 명실공히 대구경북의 MBC로 새롭게 태어나길 희망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할지라도 대화와 타협, 양보의 정신은 간직하겠습니다.

방송 정책 결정 과정에서 지역 방송이 소외되지 않도록 대외적 활동에 힘쓰겠습니다.

위성DMB 지상파재송신 반대투쟁을 위해 언노련 비대위가 구성되어 오늘도 방송회관에서 농성과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통신 재벌의 상업 논리에 지역방송이 붕괴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방송 민주화의 바탕 위에 이제는 지역민이 필요로 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언하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경청하고 봉사하는 위원장이 되겠습니다.

위원장은 항상 여러분의 편에 서서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3월 25일

덧붙이는 글 |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덧붙이는 글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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